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올 12월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의 아동을 위해 약 1,700만 원(USD 15,000)가량의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후원금이 실제 분쟁 지역에 살고있는 아동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궁금하실 후원자님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예멘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예멘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5년 가까이 이어진 분쟁은 국가 경제를 마비시켰고 사회 곳곳에는 기근의 위기가 도사립니다. 약 2,4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인구의 80%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엔과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구호기관은 예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2019년에만 약 42억 달러, 즉 4조 8,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동을 위한 국제 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우선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의 11개 자치구에서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건, 영양, 아동 보호, 식량 안보 및 생계지원, 교육, 식수 위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분쟁 상황 속 아동의 삶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 2018년 11월, 당시 15개월인 누라(가명)가 예멘의 실향민 캠프에서 영양실조 치료제를 먹고 있다. 누라는 급성 영양실조를 앓았으나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동식 의료팀의 지원을 받았다.
급성 영양실조 치료
유엔의 연구는 아동 490만 명과 산모 및 수유 중인 여성 250만 명에게 영양실조 치료와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치료가 시급한 아동은 집중치료센터에서 처치를 진행하며, 가벼운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은 가정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치료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영양이 부족한 아동을 위해 미량 영양소가 함유된 비타민제를 처방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예멘에서 5세 미만 아동 219,998명을 치료했습니다.
▲ 예멘 사다(Sa’ada) 지역의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 보호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곳곳에 아이들이 배우고, 놀고, 회복할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을 설립했습니다. 또한, 아동보호위원회를 구성해 성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이나 착취에 대비해 지역 사회 내에서의 인식 개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멘 전 지역에 걸쳐 아동 215,617명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에 등록됐으며 놀이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 2018년 8월 9일 발생한 예멘 스쿨버스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아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아동과 가족의 건강 개선
예멘의 보건 시스템은 붕괴 직전에 있습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의 의료 시설이 공습과 지상전에 의해 파괴됐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병원 또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만으로도 아동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 시설 88곳과 병원 23개의 수리와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콜레라나 디프테리아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대응해 설사병 처치 센터, 디프테리아 예방접종 캠페인, 격리 구역 운영, 경구수분보충치료(ORT)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동 100만 명을 포함해 약 19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상담했고, 현재까지 9,000명 이상의 보건 인력과 자원봉사자를 훈련해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관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기에게 안전하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예멘의 어머니를 도왔습니다. 모유 수유의 장점과 중요성을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 기관에도 교육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신생아를 낳은 산모가 수유와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의 입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 생계 재건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족들이 스스로 생계를 위한 음식을 구입해 지역의 시장을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동이 줄어들 수 있도록 각 가정에 현금과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의 가계 지원을 통해 아동 96만 9,000명을 포함해 약 170만 명이 식료품을 지원받거나 긴급 보호 현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학교에서 예멘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예멘의 아동이 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예멘의 전쟁은 아이들이 웃고 배워야 할 학교를 무너트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 75%의 학교가 파괴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임시학습센터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남아있는 학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난민 캠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선생님을 훈련하며 수업을 위해 필요한 교육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7만 9,000명에 달하는 아동이 2015년부터 지원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책가방과 교복을 지원받았습니다.
예멘의 아이들을 돕고자 후원해 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사무소에 전달돼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 예멘 호데이다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하는 위생 키트를 받은 가족. 위생 키트에는 비누, 세탁 세제, 플라스틱통, 생리대, 물통, 빗자루, 빗, 기저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품을 배분하면서 각 용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위생 교육이 진행된다.
계속되는 공습과 분쟁 지역이라는 특수한 어려움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전역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을 찾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한 음식을 먹고, 의료 지원을 받고, 계속해서 교육을 이어가며,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세이브더칠드런의 목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에서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가장 큰 국제 구호개발 NGO로서 아동의 권리가 최우선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습니다.
글 신지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