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이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은 한 달이 지나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입니다. 아동 확진자까지 발표되며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질병에 취약한 아동에게 모든 순간이 위기입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표 후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표되자마자, 세이브더칠드런은 발 빠르게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감염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대응지침서’를 마련하고 전국 지부와 사업장(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배포했습니다. 지침서를 통해 직원 대응 수칙, 사업 수행 시 대응 요령과 직원, 시설에 방문하는 사람, 시설 이용 아동에게 시행해야 할 감염 예방법 교육을 안내했습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아동과 성인용 마스크, 알코올 손 소독제, 디스펜서(센서를 이용해 손을 대지 않고 비누, 세제, 치약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 살균 티슈를 각 사업장에 전달했습니다.
▲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 방역용품이 비치된 지역아동센터 입구
아이들이 매일 드나드는 지역아동센터, 안녕한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저소득가정, 조손가정 아동과 같이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 놀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시설 특성상 아이들이 매일 드나들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전주 새움지역아동센터, 부산 백양지역아동센터, 대구 입석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아동보호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손씻기, 기침예절 등 위생과 생활 예절을 지도하고 있었으나, 대응 지침에 따라 시설 이용 아동, 직원, 시설 방문자에게 다시 한번 감염병예방법을 교육했습니다.
▲ 위생교육을 받은 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아동
시시각각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1)예방수칙과 대응요령 인지 여부, 2)돌봄종사자, 급식지도, 도우미, 시설이용아동, 학부모 감염 여부, 3)시설 내 알코올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살균 티슈 비치 여부, 4)외부인 출입제한 조치 시행 여부 등 모니터링에 필요한 사항을 세분화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일 단위, 주 단위로 현황과 대응 상황을 사업장 관할인 세이브더칠드런 지부와 공유합니다. 시설 방문 아동과 직원의 체온이 37.5도를 넘길 경우 구청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대응 지침을 마련해 따르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감염 전파 예방을 위해 아동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돌봄이 어려운 소외계층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수요조사를 통해 가정돌봄과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구분했습니다. 가정돌봄이 가능한 아이들은 시설 이용을 자제할 것을 가정에 권하고 가정돌봄이 힘든 아이들은 급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습니다.
▲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문 손잡이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대구 입석지역아동센터, 부산 백양지역아동센터, 전주 새움지역아동센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원(2월 24일 기준)했습니다. 가정돌봄이 어려운 가정의 아동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직원은 모두 출근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벌어질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현황 공유를 위해 모니터링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서 아동을 보호하자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며 뿜어내는 바이러스 오염 침방울 등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면 감염됩니다.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감염 전파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필수입니다. 위생 마스크 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고, 물량 부족으로 마스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소외계층 아동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려면 마스크 지원이 시급합니다. 이러한 현실에 공감한 많은 분이 세이브더칠드런 방역용품 지원에 쓰라며 정성을 모아 보내주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 일부는 당장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가정에 마스크를 보내는 데 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모아주신 정성으로 소외계층 아동을 보호하고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함소아 한의원에서 지원해준 마스크와 다른 방역용품이 비치된 지역아동센터 내부
한편, 함소아 한의원에서 지원한 아동용 마스크 1만200장은 지역아동센터(대구/부산/전북)와 해당 지역아동센터 인근 시설, 학대피해아동쉼터(울산/안산)에 전달했습니다. 와이컨텐츠(바오밥 성장그림)에서 지원해준 마스크 2000장은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 전달해 저소득가정과 시설 방문 아동을 위해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위기상황에 주저하지 않고 모든 아이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글 이정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