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빼곡하게 쌓인 상자 더미와 컨베이어에 놓인 것처럼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상자들. ‘코로나19 긴급지원 물품’이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허리를 펼 새도 없이 트럭에 상자를 실어 나릅니다. 이곳은 ‘코로나19 긴급지원’ 현장입니다.
▲ 코로나19 피해지역 저소득가정아동에게 전달할 지원물품들
노성훈 팀장(동부 2팀)도 부지런히 상자를 옮깁니다. 온종일 긴급물품(식료품)을 포장하고 상자를 싣고 나르는 고된 작업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노팀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긴급지원’ 총괄입니다.
▲ 열심히 긴급물품을 나르는 노성훈 팀장(오른쪽에서 첫 번째)
“저소득가정은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힘들어하고 있어요.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가정이 많은데 일을 못 하고 있어요. 게다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전보다 식비는 더 많이 들고, 원래도 살림이 넉넉지 않은 집들이라 점점 더 생계유지가 힘들어지는 거죠. 이제는 애들 분유나 기저귀를 사는 것도 너무 힘든 거예요. 이주배경가정은 더 힘들어요.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닐 때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아예 일을 못 하는 겁니다. 당장 먹을 음식도 없는 거죠. 조손가정 같은 경우 보호자가 정보 취득에 약하다 보니 가족이 써야 하는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문제도 있어요"
▲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긴급물품을 포장하고 배송을 준비하는 현장
세이브더칠드런은 취약계층 아동과 가정이 더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긴급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빠르게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예방용품을 저소득가정에 전달했습니다. 이어 3월 초부터 즉석밥, 즉석카레와 같은 긴급물품(식료품)지원을 시작했습니다.
▲ 오랜기간 저장 가능하고 조리가 간편한 즉석밥, 즉석카레, 냉동식품 등을 긴급물품으로 전달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식료품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기간 안에 확보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어요. 물품 수량 목록을 작성한 후 효율적으로 배송하기 위해 식료품 포장과 발송을 한 번에 해결할 곳을 찾았어요. (사진 속 현장)여기가 바로 가정에 전달할 물품을 포장하고 배송 준비를 하는 곳이에요. 이미 물건을 받은 분들은 ‘물건 잘 받았다’ ‘고맙다’고 전화를 주셨어요. 저소득가정에 빠르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게 목표였어요. 가정에서도 ‘마침 필요할 때 딱 알맞은 물건이 도착했다’고 좋아하셨어요. 냉동식품도 이번 주 수요일(3/11)이나 목요일(3/12)이면 지원가정에서 도착할 거예요. 다음 주부터는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 같은 코로나19 예방용품 배송을 시작할 거고요”
▲ 코로나19 피해지역 저소득가정에 긴급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물건을 실어나르는 직원들
위기상황에 대응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를 지원하려면 더 꼼꼼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빠르지만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워낙 가정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세이브더칠드런)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복지시설에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어요. 한 아이에게 지원이 몰리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자료를 활용해 지원대상 아동이 다른 곳에서도 지원받는지 확인했어요. 우리(세이브더칠드런) 지원 목록에 있는 아동이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기관에서도 지원 대상이면 그 아이를 제외하고 다른 아동을 지원목록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중복지원을 예방하려고 노력했어요. 공평하게 여러 아이에게 기회가 주어지도록 우리(세이브더칠드런)가 더 애써야죠. 주소나 연락처가 정확한지 목록을 보며 하나하나 확인하는 작업도 했어요. 물품을 지원해야 하는 가정에 확실하게 물품을 전달해야 하니까요.”
▲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긴급물품을 포장하고 배송을 준비하는 현장
“문제는 지원할 마스크나 체온계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구해서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힘든 시기죠.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고, 어려울 때 서로 힘내자며 도움 주신 분도 많아요. 그런 분들과 함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견뎌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저소득가정에 긴급물품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용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와 함께 아동복지시설과 아동이용차량 등을 방역할 계획입니다.
[지원현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감염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와 같은 개인위생용품을 지원합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긴급생계지원물품(식료품)을 전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피해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20개 지부와 사업장을 통해 물품을 전달하며 보다 더 많은 아동이 혜택을 누리도록 지역자치단체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1단계-코로나19 긴급지원 결과보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100가구에 감염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와 같은 개인위생용품을 지원했습니다.
(2020. 3.3 기준)
지역 | 지원대상 | 지원수량 |
대구,경북 | 장애아동가정/다자녀가정/이주배경가정아동 | 마스크 3600개 |
부산,경남 | 학대피해아동 | 마스크 1098개 |
서울,경기,인천 | 다문화가정/아동생활시설에 입소한 아동 | 마스크 2000개 |
전북, 전남, 광주광역시 제주도, 대전시, 세종시, 충북, 충남 | 장애아동가정/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다문화가정/조손가정 | 마스크 8300개, 손 소독제 200개, 손 세정제 145개(리필106개) |
· 2단계-코로나19 긴급지원 현황보고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가정 1500가구에 생필품(식료품)과 코로나19 예방용품(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현황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글| 이정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