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있으면 좋겠어요. 도와주세요!” -이번 여름, 전주 아이들의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이야기 | 작성일 : 2017-08-17 조회수 : 13490 |
“하루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있으면 좋겠어요. 도와주세요!” ― 이번 여름, 전주 아이들의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이야기 지난 7월말 2박 3일간 세이브더칠드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가 전북 임실에서 열렸습니다. 전주 말고도 충남, 대구, 부산, 서울 등 다섯 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 다양한 활동, 게임이 펼쳐지는 옹호캠프. 사진: 박지민/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이 말하는 고민, 골칫거리, 소원 “잠이 부족해요!” 옹호활동가 캠프, 진짜 즐거워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한 학생들도 꽤 많았습니다. 모둠별로 앉아 웃고, 그림 그리고 스티커 붙이고 토론하고…. 지역아동센터나 나눔단 친구들끼리 같이 참가한 아이들도 여럿입니다. 작년에 참가한 학생들 사이에 ‘이거 재밌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래요. “캠프파이어 진짜 좋아해요. 또 우리가 불편한 걸 시장님께 말할 수 있어서 신나고 떨려요. 무엇보다 놀이터가 금연구역이 되면 좋겠어요. 덥고 비 오면 못 노니까 실내 놀이터도 생겼으면.”-최서정, 전주 동초 6, 작년에도 참가 “여기 친구들도 사귀고 진짜 재밌어요. 시장님 만나면 자전거도로 더 깔아달라고 할래요. 매년 한 회씩 캠프 열면 좋겠어요. 모르는 애들도 참가하면 좋겠어요. 이거, 재밌는데.” “친구가 신청해서 같이 왔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자고 재밌어요. 새로운 경험 하는 게 좋아요. 놀이기구 무료로 빌려달라고 의견 낼 거예요.” -이주아, 전주 신성초 5, 또랑또랑 발표 잘하는 소녀 “토론이 좀 어렵지만 다른 건 다 재밌어요! 수업시간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또 수업시간 30분, 쉬는 시간 20분 됐으면! 지금은 40분 수업에 10분 쉬거든요. 수업일수도 좀 줄었으면! 나중에 경찰 되고 싶어요!”-오지훈, 전주 인봉초 5, 또 다른 꿈은 웹툰작가 전날 저녁 늦게 친구들과 어울려 열심히 자신들 의견을 그림과 노래, 춤, 상황극으로 승화시킨 예술적 감성 충만한 아이들, 드디어 마지막 날, 시장님과 만났습니다. 한 모둠 한 모둠 발표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이거 생각보다 무척 재밌는데요? 부모님들도 오셔서 흐뭇하게 웃고 계세요. 아이들이 말한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놀이터’란 이런 것!(feat. 전주시장님)
놀이기구를 무료대여 해달라는 제안에 시장님도 응답하셨네요. “여러분, 공유경제 아시죠? 그것처럼 놀이기구 무료대여, 올해 시범적으로 몇 군데 해보고 확대할게요.” 무료 와이파이 설치는 “여러분이 게임하는 것보다는 뛰어노는 게 더 시장의 꿈”이라며 거절하셨어요. 제안 2. 위급상황에서 놀이터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전자시계 설치 역시 흔쾌히 “꼭 필요한 거네요. 전주시나 기업과 이야기해서 꼭 해보겠습니다!”란 답을 들었어요. 보건실 설치는 쉽지 않지만, 놀이터 근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비상약 비치도 생각해보신다고요. 제안 3. 우리 나이에 맞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필요해요. 이 발표엔 랩이 대활약했습니다. “시장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가락에, 시장님도 답합니다. “고민 많이 해볼게요! 어른들 운동기구나 아기들 놀이기구만 많으니까요. 지금 전주는 동물원, 수목원, 숲 놀이터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어요.”라며 도시 공간 전체를 같이 고민하는 상황도 관심 가져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안 4.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주세요. 제안 5. 야외에서는 날씨 때문에 놀 수 없는 경우가 생겨요. 야외놀이터와 유사한 실내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이번 발표는 아이들이 원하는 근사한 놀이터 그림이 시선을 확 끌었어요. 아이들은 “시장님, 저희는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눈빛공격을 했습니다. 아주 강력한 공격이네요. 시장님도 활짝 웃으셨습니다. 제안 6. 놀 장소가 있어도 어른들 시선 때문에 못 놀아요. 우리가 노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이 슬픈 항변 끝에 아이들이 노래로 외쳤습니다. “시장님, 힘을 주세요. 눈치 안 보고 싶어요. 힘내세요!” 발표판을 들고 시장님과 기념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자, 역사에 남을 ‘증거자료’도 만들어졌습니다! 시장님, 운동장 문제는 교육청과도 이야기해보겠다 하시네요. 제안 7. 다양한 놀이가 가능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자전거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자전거정책과가 전국 최초로 생겼다는 전주시입니다. 안전과 놀이, 모험과 위험, 그 사이에서 오늘 어린이들과 시장님이 같이 토론중입니다. 다양한 놀이와 살기 좋은 도시는 전주시민, 시장님, 어린이들이 모두 원하는 것, 모두의 공통과제였습니다. “암벽타기도 몇 군데 더 설치해볼게요. 청소년공간, 아동청소년센터도 만들어보겠습니다.” 시장님이 더 신나셨습니다. 제안 8. 공부와 놀이시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도와주세요. 수업일수 조정까지. 교육전문가나 할 이야기들 같은데 아이들이 낸 의견입니다. 클수록 학원도 더 많이 다녀야 하고 시험도 많아져서 도대체 건강할 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 발표는 ‘어린이 질병’ 발표이기도 했습니다. “복통, 탈모가 왔어요.”라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시장님도 같이 애통해하시네요. 오늘 아이들은 어른만큼 동등하게 시장님과 전주의 도시공간을 만드는 토론을 신나게 펼쳤습니다.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 시장님을 직접 만나 어린이들이 정책제안 건의하고, 민주주의와 토론을 익히는 멋진 교육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당당하게 시장님 의견에 반론도 제기하고 대등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직은 ‘작은 시민’이지만 어른들도 훌쩍 뛰어넘는 좋은 제안이 풍성했고, 시장님의 초대도 받았습니다. 글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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