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의 만남] 놀이치료 전문가 유재령 소장 | 작성일 : 2015-07-14 조회수 : 8512 | |
Q. 놀이가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랜드래스’ 라는 아주 저명한 아동 상담전문가이자 놀이치료 전문가이신 미국의 교육학 박사님이 계세요. 그분께서 “새들은 날아다니고,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아이들은 놀이를 한다.” 고 말씀하신 내용이 있습니다. 그 말은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죠. 더불어 ‘프뢰벨’이란 유명한 교육자도 “놀이란 아동의 영혼을 위한 자유로운 표현이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거기에서 시사하는 점도 마찬가지의 뜻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아이에게 놀이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동이 가지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놀이시간을 보장한다는 것은 학습을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이들 나이에는 더욱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Q.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 놀 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놀이라는 건 사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여러 측면에서 발달에 고르게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정서발달에서 긍정적인 종류의 감정들을 많이 경험해야만 부정적 감정들이 일어났을 때 그걸 잘 견딜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깁니다. 그런 면에서 바깥 놀이를 하게 됐을 때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자유로움 또는 자기가 신체를 조절할 수 있는 느낌, 그리고 신체놀이를 하다가 여러 가지 긍정적인 감정들이 발생을 함으로써,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고 다시 긍정적 감정들로 꽉 채워지는 그런 느낌들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를 원하는 방식으로 했을 때 주의를 집중하는 면도 충분히 발휘가 되고 눈앞에 닥친 시행착오나 실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들도 자연발생적으로 아주 많아져서 아이들의 의사결정이나 생각하는 특징들이 굉장히 창의적인 면들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기계로 된 게임을 하지 않아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아는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중독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자연스러운 놀이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바깥 놀이 공간,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바깥놀이 공간이 있다는 것이 아이들을 유해한 환경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예방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근처에 누구나 갈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 생각에 바깥 놀이 공간은 계층과 상관없이,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 고르게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부모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서 다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되고, 또 마련된 후에는 그 놀이터가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가 끝난 후에, 유치원이나 학교란 것은 규칙과 의무가 존재하는 사회입니다. 그 사회생활을 분명히 해야 되지만 사회생활이 끝난 후에는 자유로움과 해방감과 주도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느낌 이런 것들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중간 골목이라든가, 중간 위치에 실외놀이터가 안전하게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 마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게 하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들은 자기가 선택한 놀이를 할 때 누가 가르쳐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은 놀이를 하다가 이 놀이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이 놀이재료들을 어떻게 이용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자기생각들이 드러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이건 이렇게 해봐 저건 저렇게 해봐’ 하는 자세한 지시들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의 지시 없이 자연스러운 놀이를 할 때 아이들 내부에서는 더 많은 성장들이 일어나고, 아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전문가로서 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A. 물론 평일에 놀이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여러 가지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도 부모의 역할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들이 노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한번 점검해 보시는 겁니다. 아이들이 평일에 두 시간 동안 노는 것이 왜 엄마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지, 내 아이가 두 시간을 놀아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사실은 현실적으로 돌아보시는 게 필요하고요, 만약 점검하셨을 때 ‘현실적으로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하는 경우에는 두 시간을 그냥 어머니도 마음을 편히 드시는 게 아이나 어머니 모두에게 아마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관련 글 아이들의 놀이터를 지키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