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 보는 사업]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돕는 특별한 방법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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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돕는 특별한 방법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떻게 아동친화공간CFS을 활용할까요? 현장에서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의 미유키 아카사카Miyuki Akasaka 씨와 세이브더칠드런 독일에서 일한 카이 야마구치Kai Yamaguchi 씨를 모셨습니다. 유아교사로 일했던 미유키 씨는
2012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에서 아동보호 전문가로 동일본대지진 등 다수의 인도적지원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카이 씨는 유엔 등 협력단체와 함께 인도적지원 현장에서 14년간 아동보호활동 경력이 있으며, 작년 7월까지 세이브더칠드런 독일에서 역량강화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의 미유키 씨(왼쪽), 세이브더칠드런 독일에서 일했던 카이 씨(오른쪽)


CFS는 어떻게 생겼나요? 어떤 프로그램이나 물품이 있나요?


미유키 세이브더칠드런 일본은 두 번의 재난 상황 이후 CFS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2016년 지진 이후에, 초등학교에 CFS를 열었습니다. 상황이 변해 교실이 아니라 바깥에 CFS를 열어야만 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라 각종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종이접기나 레고놀이를 했죠. 야외에 CFS를 설치했기 때문에 줄넘기나 공을 가지고 직원들과 놀기도 했습니다.
카이 CFS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합니다. 학교나 텐트일 수도 있고, 건물 안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CFS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CFS가 아이들에게 안전해야 하며, 재밌어야 하고, 모든 아이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CFS에 찾아올 테니까요. 즉, 외견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기준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참여하고, 안전하고 재밌게 지낼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CFS에 오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미유키 지난 2016년, 지진이 일어난 뒤 CFS를 열자 아이들이 찾아와서 노는데 정말 신나고 행복해보였어요. 42명의 아이가 몰려와서 놀면 얼마나 시끌벅적할지 상상이 갈 거예요. 놀기 시작해서 한 2시간 정도 지났나? 갑자기 정적이 흐른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이 모두 집중해서 놀고 있었던 거죠. 어린아이뿐 아니라 중학생도 매트 위에서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많이 기억나요.
카이 독일에서는 시리아 난민 위기 상황에서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CFS를 운영했어요. CFS를 운영하며 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의 상태가 어떻게 좋아졌는지 이야기 들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특히 주저함의 정도, 좌절감, 수면 수준 등에 있어서 크게 개선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매우 뿌듯했습니다.


CFS를 운영하면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면요?


미유키 2016년 구마모토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지진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가서 CFS를 열었는데 한 모녀가 CFS를 닫는 시간에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아쉬워하며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죠. 저는 그래서 내일 아침 9시에 다시 연다고 했고, 어머니는 내일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색종이를 아이에게 건네며 “가지고 놀 수 있게 이 색종이 줄까?” 물어보자 그 어머니는 감사하다며 아이에게 “이 색종이 가지고 놀아. 오늘밤 푹 잘 수 있겠다, 그렇지?” 말했습니다. 몇 장의 색종이만으로도 한 소녀의 기분이 훨씬 나아진 것입니다. CFS를 운영하며 참으로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카이 제게 훈련받은 직원들이 현장에 나간 뒤 심리적 응급처치PFA 기술이 정말 도움이 됐다고 제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습니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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