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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주(marie-ange),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가족과 재회!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2010년 4월 13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티에서 지진과 노동착취, 그리고 군중사태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은 9살 마리앙쥬(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마리앙쥬의 어머니 클로티드(Clotide)는 1월 12일 지진발생이 있기 약 1년 전쯤 어린 마리앙쥬를 고모에게 맡겼다. 당시 마리앙쥬의 아버지는 집을 비우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 혼자 힘으로 산간벽촌인 까바레트(Cabaret) 마을에서 4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모두 양육할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고모는 집에서 50km나 떨어진 낯선 포르토프랭스로 마리앙쥬를 데려갔고, 고모의 집에서 마리앙쥬는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다.
지진 당시 고모네 가족은 포르토프랭스 시내 쪽으로 대피했으나 그 곳에는 이미 무너져버린 집과 계속되는 여진으로부터 피난처를 찾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지진 발생 며칠 후, 수많은 인파로 혼잡한 샹데마스(Champs de Mars)의 이재민 캠프에서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소문이 떠돌자 급기야 폭동이 일어났고 마리앙쥬는 그곳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혼잡한 거리 한 복판에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덩그러니 서 있던 마리앙쥬는 다행히도 미켄송(Mikenson)이라는 한 남자의 눈에 띄게 되었다.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묻자 마리앙쥬는 고모가 자신을 남기고 떠났으며 현재는 갈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미켄송과 그 가족은 마리앙쥬에게 2달 이상 숙소와 음식, 그리고 입을 것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던 중 '떼르데옴므' (Terre des Hommes : 인간의 대지)라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던 미켄송의 처제가 세이브더칠드런에 마리앙쥬의 가족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까르푸르(Carrefour)에 있는 미켄송의 집에 두 명의 사회복지사를 보내 마리앙쥬의 정보를 수집한 다음 '가족추적재결합 프로그램'(Family Tracing and Reunification Program: 미아가 된 아동들을 발견하여 그들을 가족과 재회시키는 프로그램)에 등록시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티 전역에 흩어진 가족들의 재결합을 위해 아이티 복지부를 비롯한 여러 인도주의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사례 책임자(coordinator)인 조지 르볼버스(Georges J. Revolvus)에 따르면, 지진 이후 많은 어린이들이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발적인 보호를 받아 대다수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르볼버스는 이어, 그러나 아무 데도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꼭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렇게 지역사회 안에서 비공식적으로 수양아동이 되어 보호받는 아동들을 확인하고 등록관리함으로써 부모와 헤어지게 된 아동들의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한다.
두 명의 사례 사회복지사들은 마리앙쥬를 인터뷰하고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까바레트를 방문했다. 그 다음 마을 주민들을 만나 까르푸르(Carrefour)에서 수집한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작업을 진행한 뒤 미켄송의 집으로 되돌아와 마침내 마리앙쥬의 가족을 찾았다고 통보했다.
그 사이 마리앙쥬의 어머니는 까바레트에서 필사적으로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었고,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방 라디오 방송국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마리앙쥬의 고모는 그런 클로티드를 찾아가 마리앙쥬가 지진으로 사망했다며 딸을 찾는 일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클로티드는 심지어 무속인에게 찾아가 딸의 생사를 묻기도 했지만 무속인마저도 마리앙쥬가 지진으로 죽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어린 딸을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클로티드와 마을주민들은 마리앙쥬의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조사와 확인과정을 거쳐 결국 마리앙쥬는 살아있고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클로티드에게 전해졌다.
IBERS(아이티 복지부 내 이산가족 재결합 담당부서) 코디네이터인 바넬 벤자민(Vanel Benjamin)과 세이브더칠드런의 사례 사회복지사들 그리고 사례 코디네이터 조지 리볼버스가 마리앙쥬를 고향인 까바레트로 데려갔고 마을주민들 모두는 기쁨의 눈물로 그들을 맞이했다.
마리앙쥬를 품에 안고 클로티드가 말한다.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딸을 제게 다시 데려다 주시다니… 전 정말 딸아이가 죽은 줄로만 알았어요.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너무 놀랍습니다. 마리앙쥬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 모두는 너무나도 행복하답니다. 우리는 다시 가족이 되었어요.
마을 주민들은 마리앙쥬를 추적하고 집으로 데려온 떼르데옴므, 세이브더칠드런, 그리고 IBESR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리앙쥬를 보살펴준 미켄송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Q. 가족추적재결합 프로그램이란?
(FAMILY TRACING AND CHILD REUNIFICATION PROGRAM)
현재 20개의 NGO들이 아이티 복지부, 유니세프와 함께 미아가 된 아동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지역마다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NGO가 하나씩 배정되어 해당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경우에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난민협회, 그리고 월드비전 세 기관이 공동관할하고 있다. 모든 기구의 담당자들은 표준화된 설문지를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집된 정보를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가족과 헤어지거나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는데 용이하도록 콜센터 또한 운영되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들과 기타 관련기관들이 이러한 아동을 발견할 경우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당 아동을 ‘가족추적 재결합 프로그램’에 등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미아가 된 아동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임시보호를 신청하는 가정에서 가족을 찾을 때까지 적절한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는 20명의 사례 사회복지사, 2명의 사례책임자가 209건의 해당사례들을 담당하며 사례등록에서부터 재결합의 과정까지 관리하고 있다. 모든 기관을 통틀어 총 767건의 사례가 추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5명의 어린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아이티에서 30년 이상 활동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보호전담팀이 있어 지진영향 지역의 캠프장, 난민촌, 마을들을 방문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미보호 아동들이 가족 재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아동보호 전문가들은 가족 재결합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의 안전보장을 위해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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