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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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식량위기_ 레이챌 파머(Rachel Palmer)의 현장의 소리
긴급구호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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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일(사미누) : 회복중인 사미누(Saminou)

8개월 된 사미누(Saminou)를 3주 전에 만났습니다. 그는 악성 영양실조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이의 눈은 움푹 꺼지고 머리도 비정상적으로 컸으며 피부 밖으로 갈비뼈가 나와 있었습니다. 사미누는 엄마 팔에 안겨 잠이 들어 있었고 아이의 작은 가슴은 고통스러워 하며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 하였습니다. 저는 진료소로 다시 온 것을 걱정 하였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료소에 도착하자마자 사미누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사미누가 진료소에서 퇴원 이후 체중이 1Kg이나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저는 아이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서 찾으러 나섰습니다. 저희는 마을에 도착해서 사미누를 찾아 나섰습니다. 차가 멈췄을 때, 저희는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사미누(Saminou)의 엄마인 아이샤(Aicha)를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3주전에 봤던 아이를 찾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야윈 아이의 얼굴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대신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이샤의 모습도 예전과 비교하여 그렇게 판이하게 다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샤를 처음 만났을 때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식량을 공급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어서인지 몰라도 부끄러워하는 눈빛이었습니다. 현재 아이샤는 활기차고 항상 미소를 짓고 있고 엄마인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였습니다. 저는 앉아서 아이샤와 수다를 떨었고 이렇게 단시간 안에 아이의 변화를 감탄하면서 사미누와 함께 놀았습니다.



후 에, 이 마을의 한 연장자는 사미누 건강회복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생 닭 두 마리를 잡아들인 뒤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고작 한 일이라고는 사진 몇 장 밖에 없듯이 사미누 치료를 위해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다시 건강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이 곳 진료소 의사와 간호사의 헌신 덕분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 마을에서 건강을 축하는 일 보다 굶주린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약간의 설득을 한 후에 잡아들인 두 마리 닭을 살려두기로 하였습니다.   

사미누와 아이샤 그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그들을 비롯하여 2/3 인구가 만성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8명의 자녀 중 4번째 아이를 잃을뻔한 한 아이의 엄마와도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번역: 김주영(온라인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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