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진/ 오쉬(Osh)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로 인해 피난 온 우즈베크계 난민이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이 난민은 6월 15일 타쉬켄트(Tashkent)의 동쪽 400km 지점인 요기쉬락(Yorkishlak)에서 탈출했다
2010년 6월 19일 오쉬- 유혈사태로 폐허 된 도시는 점점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약탈당하지 않은 작은 상점들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재고의 양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양파, 감자, 양배추, 살구와 체리 등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로에 다니는 자동차의 수는 택시를 포함하여 점점 늘어 나고 있지만 대중교통은 아직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우즈베크계 거주지인 솔리브 하비불로(Soliev Habibullo)에 안전의 문제로 거주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 세이브더칠드런우즈벡에서 운전수로 일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위생용품 키트 200개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현재 모스크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200 가정에게 위생용품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 주에 방문했던 곳으로 다시 가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수백 명의 어린이와 성인 난민들에게 위생용품을 제공하였습니다 .
우즈베크계 거주지에 살고 있는 난민의 50%는 이주를 했거나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즈베크계 주민들은 평화에 대한 불신을 안고 방어벽 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격이 다시 시작된다는 루머가 도는 반면 길거리에서는 아리셔(Alisher)라는 사람의 서명이 담긴 평화를 촉구하는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2명의 팀원이 실태파악을 하기 위해 우즈베크 난민들에게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저희들이 제일 먼저 했던 질문은 바로 당신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지요?였습니다. 난민들의 대답은 바로 평화 였습니다. 거주지를 잃은 난민들은 생활 필수품지원과 무너진 집을 다시 짓는 것을 원했습니다. 거주지가 있는 주민들은 비누, 치약, 기저귀,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먹일 보충 식량과 옷가지들이 필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먹을 음식은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저는 북서쪽에서 북동쪽으로 4시간 정도를 걸어가서 남부 쪽에 위치한 마을의 중심지를 따라 유혈사태의 격전지였던 공항으로 갔습니다. 3개의 학교와 한 어린이 집은 다행히도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레브 톨스토이 중학교는 건물의 형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유혈사태로 폐허 된 학교의 재건을 위해 국제 사회의 원조가 필요합니다. 전력은 가동되고 있지만 현재 전력선이 많이 불태워져서 전력이 끊긴 곳이 많습니다.
사진/ 우즈베크 난민들이 키르기스스탄 남부 오쉬 근처의 우즈베키스탄으로 탈출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울부짖으면서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유혈 사태의 피해는 특히 남부지역에 집중되었으며 주민의 대부분이 집을 잃었습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남성들은 저에게 불에 탄 건물들과 정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정원에 있는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는 시원하고도 깨끗한 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한 남성은 나리만(Nariman)근처 140가구가 폐허 되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쉬라무스카(Charumushka)에서는 한 여성이 저희 직원에게 집을 잃은 197명 가정의 이름, 주소, 서명이 담긴 문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남쪽 도로는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도로에는 긁힌 자국이 있으며 썩은 고기 냄새가 납니다. 폭발하지 않은 화염병은 술병이나 음료수병에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오쉬 지역과 자랄-아바드 지역에서 직접 본 피해 가정의 수만 해도 정부에서 발표한 500가구보다 훨씬 넘습니다. 구호단체에서 통계 낸 결과 2,000가구와 사업장이 파괴되었으며 또한 약탈로 인한 피해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호물품이 담긴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합니다. 키르기스스탄 주민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국제 적십자사(ICRC)에서 보낸 8개의 트럭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교회단체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복구를 위한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내일 키르기스스탄 난민 캠프에 방문하여 300개의 위생용품키트과 미국 국제 개발처(USAID)에서 원조를 받은 위생용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500개의 위생용품키트, 기저귀, 어린이 옷과 장난감들은 오전 안으로 나누어 줄 것입니다. 타지키스탄에서 오쉬까지 하루를 꼬박 달려온 구호 트럭이 내일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원조를 받아 난민들에게 나누어 줄 밀가루와 기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 상황 발생 시 따른 대처를 위해 긴급구호 상황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