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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민족분규- 마브가다(Mavlgada)가족의 이야기
긴급구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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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남부지역의 민족분규로 수십만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아동들은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음이야기는 키르기스스탄 긴급구호현장에서 만난 마브가다(Mavlgada)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6월 중순에 오쉬(Osh), 잘랄라바드(Jalal-Abad)지역에 발생한 민족분규로 400,000명 정도가 살던 집을 탈출하여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오쉬 외각에 위치한 퍼캇(Furkat)마을에 살고있는 16세 마브가다(Mavlgada)는 부모님과 남동생 이슬람(Islam, 15세)와 여동생 카밀라(Kamila, 9세)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피신하였습니다.

마브가다는 지난 10일 동안 좁디 좁은 할머니 집에서 18명과 함께 지냈습니다. 할머니 댁은 아미르테무르(Amir-Temur)에 있습니다. 낮에는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브가다 가족은 다른 가족들이 있는 학교에 갔습니다.

다른 가족과 같이 있으면서 마브가다는 또래 친구와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60가정 정도가 복도에서 잠을 잡니다. 모두들 집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민족분규로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복도를 걸어 다니며 마냥 기다리기만 합니다.

마브가다는 오쉬지역에 있는 터키인 외국인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살던 마을에 있는 집들과 마을 전체가 없어졌어요.”

6월 14일 오후 3시에 아빠가 긴박하게 집에 오시더니 위험하다며 우리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어요.

아빠는 제 손을 잡으셨고 우리는 빠르게 뛰었어요. 우리가 뛰니까 다른 사람들이 쳐다 보았어요.

저희 식구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집을 탈출했어요.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들었고 제 여동생과 남동생 역시 많이 힘들어 했어요. 저희 엄마께서 우리가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셨죠.

저희 아빠는 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셨어요. 집안의 탁자, 의자, 텔레비전을 비롯한 모든 가구가 불에 타 없어졌다고 하셨어요. 집 주변에 있는 시장도 마찬가지구요.

전 항상 피곤하고 머리도 자주 아파요. 제 여동생은 고열로 고생하고 있어요.



마브가다의 엄마인 무하야(Muhaya)는 어린 자식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해요. 집이 타는 걸 보기 싫다는 게 이유에요. 너무 화가나요.

아이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고 있어요. 라고 엄마는 딸들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막내 카밀라는 마브가다 가족이 오쉬에서 탈출한지 4일 뒤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매일 울고 있죠.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응

세이브더칠드런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구호기관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2년부터 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00명의 아동과 가정에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번 민족분규는 오쉬, 잘랄라바드 (Jalal-Abad) 지역을 파괴시키고 있으며 약 40만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집에서 쫓겨나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 중 10만 명 (대부분 아동, 여성, 노인) 은 근처 우즈베키스탄지역에 난민으로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9일 공급한 위생물품과 다량의 구호물자가 오쉬(Osh) 지역의 임시대피소에 거주하는 400가정에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21일 타지키스탄으로부터 육로로 운송되는 추가 물자들을 추가 300가정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16년간 사업을 진행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 의료 구호물품들을 각 가정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계속적으로 아동들의 삶이 회복되고 재건될 때까지 구호활동을 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 상황 발생 시 따른 대처를 위해 긴급구호 상황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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