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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민족분규_ 아나 포드(Anna Ford)의 현장의 소리
긴급구호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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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이브더칠드런영국 아시아지역 미디어 팀장 아나 포드(Anna Ford)

무장한 사람들이 갑자기 학교에 들이닥치더니 컴퓨터와 가구들을 모두 가져갔어요. 학교가 불타는 모습을 보고 울어버렸어요. 저는 불을 질렸던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소리쳤죠. 하지만 그들은 우리집도 불태워 버리고 우리 가족마저 죽인다고 했어요.라고 8살 마라트(Marat)가 총으로 무장한 남자들을 흉내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13살 무스타파(Mustafa)는 매트에 앉아 놀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옆집에서 터지는 총성을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가족들과 지하에 숨었어요. 그 지하에서 평생 살아야 하고 거기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라트와 무스타파를 포함한 피난민 200명은 오쉬(Osh)에 위치한 학교로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루에 한 시간만 물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며 키르기스스탄 당국에서 학교 교실의 문을 잠가버렸기 때문에 복도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남부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150,000명의 아동을 포함하여 400,000명의 사람들이 민족 분규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동들은 실어증을 경험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그들이 목격한 상황에 대한 충격으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우즈베크계인 페루자(Feruza)가 그 중 한 명입니다.



페루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키르기스계의 친구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이 키르기스계라고 해서 달라지는 일은 없어요. 우리는 항상 숙제를 같이 해요. 친구들을 계속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아동과 대화를 하는 내내 아이는 답답한 교실에 공기가 들어오게 하기 위해 창문에 머리를 부딪쳐봤지만 소용은 없었습니다.

큰 총성소리가 한바탕 울리고 난 뒤 우리 모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틀 뒤 학교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페루자와 친구들은 제 머리를 땋았고 러시아어로 제 이름을 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처음 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참혹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우리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응

세이브더칠드런은 키르기스스탄의 난민들을 보호하고자 1992년부터 긴급구호물품, 아동보호프로그램 및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키르기스스탄에서 500개의 위생용품 키트(비누, 치약, 칫솔 등)를 오쉬 지역과 다른 도시로 이주한 피난 가정에 제공하였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도 비슈케크(Bishkek)에 살고 있는 여성과 가정에게 생활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은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의 만남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았고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처음에 세운 저희 목표는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300,000명의 어린이와 성인 난민과 분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법무부에 방문하여 키르기스스탄에서 국경을 넘는 우즈베크계 가정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 상황 발생 시 따른 대처를 위해 긴급구호 상황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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