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니제르는 오랜 가뭄으로 인한 경작의 어려움과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식량난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아귀(Aguie)지역에서 식량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니제르 현지 의사 모로 아루나(Mourou Arouna)의 이야기입니다.
사진/ 진료중인 모로 아루나 박사
모로우 박사의 이야기
제 이름은 모로이고 2007년 12월부터 아귀(Aguie) 크레니(CRENI: 영양결핍아동 진료소)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동을 진료하고 진료소 상태를 점검하고 간호사와 위생사의 업무를 조직하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의 일상
저는 매일 아침 진료소로 출근하기 위해 6시 30분에 집에서 나옵니다. 진료소에 도착하면 입원한 아동들이 밤새 별일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병실을 돌아다닙니다.
모든 병실을 돌고 난후 7시 30분부터 오전치료에 쓰일 약품들이 충분히 남았는지를 점검합니다. 그 다음, 8시 즈음에 진료를 시작합니다. 저는 센터에 있는 모든 아동을 진료합니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아동들에게 적절하게 약과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약사와 주방장을 만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센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고 아동의 치료를 위해 센터에 방문한 엄마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환자를 맞고 있습니다. 가끔씩 마을에 나가 아픈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하며 진료소에 아이들이 후송되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진료하고 아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진료소에서 하는 일반적인 업무입니다. 8시 또는 그 이후에 퇴근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위기
작년 5월 초 아귀에서 폭우가 내렸습니다. 무려 82cm의 강수량을 기록하였죠. 사람들은 씨를 뿌렸고 뿌린 씨들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넘쳐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갔지만 8월 중순부터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자라면 수수를 수확 할 수 있었을 텐데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자 수확에는 실패하였습니다. 그 결과, 아무것도 추수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비참한 상황을 보고 계십니다. 많은 수의 아동이 진료소에 오고 있습니다. 올해 5월 한 달간 200명 이상의 아동이 제가 일하고 있는 진료소로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온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매우 나쁩니다. 우리는 위장과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저체중인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먹을 힘이 없어 튜브를 사용하여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아이가 식욕을 잃게 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환자 후송하는 날- 2010년 5월 29일
오늘 아침, 진료를 끝내고 난 후 이카우아(Ikaoua)마을의 한 진료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 남자가 저에게 이곳 아귀진료소에 영양실조에 걸린 4명의 아이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카우아는 아귀에서 7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도로는 울퉁불퉁하여 상태가 매우 나쁩니다. 제가 보건소에 도착했을 때 4명의 아이들을 봤어요. 2명은 패혈쇼크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였습니다. 저는 아귀까지 장거리여행을 할 아이들에게 설탕물을 제공했습니다.
우리는 아귀에 돌아와서 아이들의 입원수속을 밟았습니다. 아이들의 체중, 키, 팔뚝의 둘레를 측정하였습니다. 그 다음 건강진단을 실시하였고 저는 아이들의 상태를 차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어제 입원한 5명의 아동 중에서 1명이 콰시오르코르(단백질 결핍성 영양실조)증상을 보였고, 나머지 아동들은 유아소모증상(유아영양실조)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4일 동안 영양보충음식을 제공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잘 돌아가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회복한 모습을 4일 후에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일 후에, 아이들은 48시간 동안 하루에 8번씩 영양을 공급받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고열량인 땅콩 페이스트도 있습니다. 3명의 아이들이라도 건강을 회복하여 2주 후에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17개월 감쑤(Gamssou)가 키를 측정하고 있다.
퇴원 그 후
이 곳은 집중치료 진료소입니다. 악성 영양실조로 인해 합병증에 시달리는 아동의 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이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건강이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회복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가서 먹을 것이 없다거나 먹을 음식이 거의 없을 경우 현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래환자를 위한 프로그램통해 식량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가족들이 그 식량을 서로 나눠먹기 때문에 아이들은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집에 돌아간 아이들을 따라가서 진료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분께 호소하여 진료소를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으며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사는 가정까지도 보살필 수 있습니다. 각 가정에 먹을 식량이 충분하다면 아마 이 진료소에 아이를 데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니제르 전역에는 하루 종일 굶고 사는 가정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110명의 아동이 진료소에 왔습니다. 이곳은 이미 응급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수개월 앞서서 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500명 이상의 아동이 진료소에 찾아 왔을 것입니다.
모로박사가 전한 마지막 메시지
이번 식량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니제르는 최빈국입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힘만으로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힘듭니다. 니제르 정부는 곡물의 가격을 낮췄지만 아직도 외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해외원조 없이 이번 식량위기는 절대 극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전적으로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은 고통에 빠진 가정을 돕고 아동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80% 아동이 건강하게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의사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료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가진 능력을 기부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짐은 저를 강하게 합니다.
오늘 새벽 4시에 집에 간다 하더라도, 4시 5분에 제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다시 이곳에 올 겁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대응
작년부터 계속된 니제르의 불규칙한 강수량으로 대규모 흉작이 발생하였고 가축이 죽어 나갔습니다. 2005년 식량위기 때와는 달리 수입 식량은 구할 수는 있지만 최근 식량가격이 20% 폭등하여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공급할 여력이 없습니다.
대개 이맘때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올해는 몇 달 전부터 식량이 바닥이 났습니다. 니제르 인구 절반 이상이 비축한 식량이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수치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끼만 먹거나 가축용 사료를 먹거나 자신들이 필요한 생활용품을 내다 팔거나 아이들이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으며 가축을 헐값에 팔거나 일을 찾아 도시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이고도 상당한 양의 원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378,000명의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약성 영양실조와 120만 명의 영유아들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니제르는 이미 6명 중 1명의 영유아들이 5번째 생일 맞이하기 전에 사망하고 있는 만큼 세계에서 영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미 5세 미만 영유아 43%가 현재 식량위기 이전에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단기적인 대응으로써 120억 원의 자금의 지 원을 호소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니제르 남부지역인 마라디(Maradi), 진더(Zinder), 디파(Diffa) 에서 약성 영양실조에 빠진 어린이들을 위한 86개의 영양공급센터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센터에 있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고열량인 땅콩 페이스트와 같이 미량영양성분이 강화된 식량을 가정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이 이 세 지역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찾아 진료소에 보낸 다음에 치료를 합니다.
악성 영양실조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5개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진료소에 온 엄마들은 아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식량을 배급 받습니다. 또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바로 알기 시간을 마련하여 모유수유의 장점과 더불어 영양실조 전조증상과 아이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건강과 위생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 내 가장 취약한 가정을 대상으로 교육비를 지원하여 그들 스스로 식량을 사고 절망적인 통계수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식량안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