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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인식개선 교사 대상 교육, 차별 없는 ‘다양한국’ 위한 첫걸음 되다
사람들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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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교육’을 넘어

 ‘비차별 수업'으로!


차별 없는 ‘다양한국’을 위한 첫 걸음,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교사 대상 교육 현장에 가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용해서 쓸 정도로 ‘다름은 곧 틀림’이라고 생각해온 우리 사회.
하지만 더 넓은 세계, 더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한 데 어우러지는 법을 배워야 할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대한민국이 다름을 이유로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곳이 되도록 다문화인식개선교육 다양한국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인식개선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가 배운 것을 나누고 프로그램을 실제 수업에 접목해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도록 독려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전북교육청과 함께 시행한 시범사업이 선생님들과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서울 중부경북 고령교육지원청, 대구충남전남교육청과 다문화인식개선 교사 교육 업무협약을 추가로 체결해 사업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월 대구교육청을 시작으로 현재 지자체별로 교사 교육이 한창인데요, 오늘은 당진시 초등학교 교사 44명이 참여한 충남교육청의 교사 교육 현장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충남의 다문화 가정 아동 증가율은 전국 평균 1%를 웃도는 연간 1.6% 수준입니다. 그만큼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마음만 앞설 뿐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거나 수업 시간에 활용할 교구가 없어 선생님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고 합니다. 이날도 따분한 강의식 교육을 예상하고 별 기대 없이 교육장을 찾은 선생님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 활용 가능한 모둠별 체험학습으로 수업이 진행되자 교육장은 하나라도 놓칠 새라 수업에 열중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이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잠자는 인권 감수성을 깨우자!


수업은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인권 감수성을 일깨워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선 아동의 권리를 명시한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조약항을 활용해 빙고 게임을 했습니다. 교육받을 권리, 사생활을 지킬 권리,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 빈 칸에 아동권리협약 조약항을 써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동권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영국 사람 윈스턴 씨와 아프리카 사람 알리오 이야기를 고쳐 써 보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 어리둥절했던 선생님들. 그러나 평등한 시각으로 다시 글을 보니 아프리카 사람 알리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 알리오 씨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 농부인 알리오 씨가 의사인 윈스턴 씨로부터 치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치료에 대한 보답으로 유기농 농산물을 보내는 것으로 글의 결말도 달라집니다.


이처럼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인권 감수성을 일깨우는 마음의 준비운동을 하며 선생님들은 평소의 마음가짐과 행동에서 차별적인 요소는 없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를 통해 인권을 바라보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췄을 때, 이번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도 갖게 되는 것이겠지요.




당진 서정초등학교 윤미선 선생님은 “교사라는 직업을 떠나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평소에 무심히 넘겼던 차별에 대한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곧 ‘비차별 교육’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할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활용할 교육안을 체험을 통해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리본이 달린 화려한 상자, 한쪽 구석이 찌그러진 상자 등 여러 개의모양의 상자 중 여러분의 마음을 잡아 끄는 상자는 어떤 것일까요? 이날 수업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대부분 예쁘고 화려한 상자를 선택했는데요. 하지만 선생님들의 기대와는 달리 찌그러진 상자에서 공책과 과자가 나오고 화려한 상자에서 잡동사니가 나오기도 합니다. 또 다양한 인종 중 범죄자를 찾는 시간에서도  많은 이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말쑥하게 생긴 백인이 범인으로 밝혀집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교육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누군가를 겉 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은 ‘다문화’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차별적인 시선을 점검하고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데 더 중점을 둡니다. 교육을 진행한  세이브더칠드런 대전지부 심혜설 과장 역시 수업 틈틈이 다문화가정인식개선 교육은 ‘다문화 교육’임과 동시에 ‘비차별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선생님들도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의 새로운 접근법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당진 신촌 초등학교 이순영 선생님은 교육 내용을 다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비차별이나 권리교육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좋았다” “이런 식의 인식 전환이 되면 꼭 다문화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해 아이들이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비차별 교육’의 효과는 지난해 시범 사업이 진행된 전라북도의 교육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까만 머리에 까만 눈동자 일색이었던 아이들의 얼굴 그림이 다문화인식개선 수업 이후, 금발 머리에 파란 눈동자를 한 얼굴, 빨간 머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얼굴 등으로 다양해진 것입니다. 까만 머리에 살구색 얼굴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배워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배운 내용을 스펀지처럼 쏙쏙 흡수하는 우리 아이들. 5년, 10년 뒤에도 이 아이들이 교실에서 배운 ‘다름’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고 자라난다면 우리 사회가 진정한 ‘다양한국’으로 거듭나지 않을까요?




[인터뷰] "다름이 차별을 낳아서는 안됩니다" 충청남도 교육청 조민철 장학관


충청남도의 다문화 교육을 이끌고 있는 충청남도 교육청 조민철 장학관은 "나눔에 대해 더 관대한 사회가 되려면 교실 안에서 이뤄지는 비차별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Q 기존 다문화 수업과 세이브더칠드런의 수업의 가장 큰 차별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동안 다문화 수업은 부담스러운 행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김장 담그기 행사, 동영상 만들기, 사생대회, 한복 입어보기 등 일선 학교에서는 다문화교육을 행사 위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교사 대상 교육 이후, 참여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다문화교육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일상적인 수업에 접목돼야 한다’는 큰 인식전환이 있었습니다.”



Q 학교에서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A “다문화 배경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을 ‘다문화’라고 지칭하는 말에서도 상처를 받습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13.8%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차별하는 대상으로는 친구가 가장 많은 36.5%고 선생님으로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9.5%나 됩니다. 학교 안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제일 먼저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은 어려서부터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얼마든지 나눔과 실천을 주도할 수 있하는 인재들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환경에 있기 때문입니다.문화도 이중언어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언어도 이중언어에 익숙한 여건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차별과 편견을 받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아름답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ㅣ 사진 고우현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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