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5년 5월 12일 오후 12시 50분 (현지시간) 규모 7.4 의 강진이 또다시 네팔을 덮쳤습니다. 진앙지는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81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코다리(Kodari) 지역입니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 규모 5.1과 6.4의 여진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42명이 사망했고 112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4월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자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도 가까운 카트만두 동쪽 신두팔초크에서 이미 구호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1차 지진 이후 구호활동을 시작해 67,000여 명에게 긴급구호품을 제공했고 이동식 보건소(health clinic)을 통해 기초 의료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닐시트와 위생키트, 정수용 약품을 비롯한 44톤의 추가 구호물품도 확보한 만큼 구호활동을 즉각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2차 지진으로 인해 네팔의 75개 구획 가운데 32개 지역이 영향을 입었고 6곳에서는 최소 12건 이상의 산사태가 보고됐습니다. 산사태로 인해 각 지역으로 연결된 도로 곳곳이 끊어져 구호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립된 산간 지방으로의 구호물품과 긴급 의약품 전달이 늦어질 전망입니다. 도로유실로 인해 부상자 이송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부상자 이송에 군 헬기를 동원하고 있으며 2차 지진 이후 70명의 부상자가 헬기를 통해 카트만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 4월 25일 7.8 규모의 대지진 이후 이재민들은 여진에 대한 공포로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해왔습니다. 춥고 습한 환경에서의 노숙은 영유아를 비롯한 이재민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는 이들을 수용할 임시 천막과 방수포 등 임시 주거지 제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닥쳐온 지진으로 인해 더 많은 이재민이, 더 오랫동안 차가운 밤이슬을 맞으며 노숙생활을 감행해야 합니다. 우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 이재민들이 그동안 몸을 의지해왔던 방수포나 천막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장기 사용이 가능한 임시 주거지 제공이 시급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아동들이 받은 충격입니다. 지난 4월에 일어난 지진으로 이미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가족을 잃었고, 보금자리가 붕괴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시 큰 지진을 경험하면서 아동들이 받을 심리·정서적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아동들을 위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지원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모여 생활할 수 있는 임시 학습 장소 (temporary learning centre)도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은 아이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참사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스스로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임시주거지와 식량, 위생시설, 의약품을 비롯한 구호물품 지원과 함께 아동을 포함한 이재민에게 심리정서치료를 제공하는 데에도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네팔 주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계속해나가는 한편 2차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와 긴급 지원 수요도 파악해 나갈 것입니다. 잇따른 비극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네팔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매순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글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네팔 아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