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는 깨끗한 물 마시는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미안해요”
5년 연속 국제어린이마라톤 뛰는 유동훈 어린이
유동훈(11) 어린이는 2년째 중국 베이징에 삽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이면 한국으로 올 거예요. 2016국제어린이마라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번이 5번째입니다. 2012년부터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뛰었습니다.
어머니 김혜령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동훈이도 부족함 없이 자라죠. 하지만 세상에는 열악한 환경 탓에 아픈 아이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책으로 읽는 거 말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해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아이 몸과 함께 생각이 자라는 게 보여요. 그걸 지켜보는 게 기쁩니다.”
동훈이 생각은 얼마나 자랐을까요?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2012년 처음 국제어린이마라톤에 나왔을 때, 7살 유동훈 어린이 모습입니다.
2015년 국제어린이마라톤, 10살 유동훈 어린이입니다. 많이 자랐네요.
Q 중국에서 학교 다니는데, 싫은 점, 좋은 점은?
A 국제학교를 다니는데 여기서는 놀 때 자유를 많이 줘요. 마음대로 놀아라 그렇게. 나쁜 점은 공기가 나쁠 때 정부에서 학교 쉬라고 하기도 해요.
Q 7살 때 처음 마라톤 뛰었을 때 기억이 나요?
A 한 가지는 기억 나요. 제가 마지막으로 들어왔어요. 투덜투덜 하기도 했어요. 그때는 왜 뛰는 지는 잘 모르고 가족끼리 소풍 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풍선 받아 기뻤던 기억이 나요.
Q 재밌었던 건?
A .자원봉사자들이 분장을 신기하게 하고 퀴즈를 냈는데 문제 답을 맞히면 길을 열어줬어요. 재미있었어요.
Q 마라톤을 계속 하는 이유는 뭐예요?
A .우리 가족이 유니세프에 후원하고 있는데 엄마가 돈으로 후원하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시면서 달리기를 해보자 하셨어요. 우리가 몸을 움직여서 다른 사람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자고요. 걷고, 달리고.. 마라톤 해서 저 같은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해서 계속 참가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마라톤 1km마다 있는) 체험존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마시는 물이랑 우리가 마시는 깨끗한 물을 비교해 놓은 걸 봤어요. 그 더러운 물을 보니까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Q 유동훈 어린이가 물을 더럽힌 것도 아닌데 왜 미안해요?
A .제가 아프리카 물을 더럽힌 건 아니지만 나는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시고, 또 남겨 버리기도 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마라톤 뛰고 돈을 내도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Q 5년 사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어서 점점 더 빨리 뛸 수 있어요. 그런데 기록은 중요하지 않아요. 국제어린이마라톤 뛰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변호사가 돼 어렵고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마라톤처럼 어려운 사람들한테 힘이 돼 주는 거잖아요. 다른 친구들도 참여해서 같이 달렸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게 도와줄 수 있잖아요.
유동훈 어린이는 그간 딴 메달을 다른 트로피들과 함께 장식장에 넣어뒀다고 합니다. 그 메달과 함께 추억도 쌓였습니다. 어머니 김혜령 씨에게도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추억입니다. “10월초 매년 같은 시기에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이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아이 성장의 기록도 남기니 좋아요. 아이가 커서 더불어 모두 같이 사는 삶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실천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동훈이와 함께 뛰어보시겠어요?
행사안내
일시: 2016-10-01(토) 오전 9시 30분집결 오전 10시30분 출발
장소: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잔디광장'
참가대상: 어린이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참가비: 10,000원
자원봉사확인증: 코스 완주, 체험 5개 이상 참여 때 2시간 확인증
글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