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시리아 소년 살레
2012년 말,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떠나 현재 레바논에 살고 있는 12살 소년 살레는 빵집에서 일합니다. 가족을 부양하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빵과 과자, 케이크 같은 것들을 팝니다. 살레는 시리아를 떠난 후 여태까지 한번도 학교에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놓은 적이 없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고 살레는 지난 5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알레포에서 살레가 다니던 학교 건물도 2012년 폭격을 맞았습니다. 3학년으로 진학할 예정이었던 살레에겐 학교가 무너진 아픈 기억만 남았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도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학교의 모습도, 어떻게 읽고 쓰는지도, 모두 잊었습니다.
살레의 학교에 대한 갈망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되살아났습니다. 일하면서 동시에 공부도 할 수 있다고 부모님을 설득한 살레는 5년 만에 교실에 앉아 선생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생겼습니다.
“친구도 볼 수 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 빵집보다 학교가 더 좋아요. 빵집에는 압박감과 말다툼이 늘 있는데,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져요. 선생님들도 좋아요. 우리에게 잘해주시거든요.” – 살레
세이브더칠드런 교육팀은 레바논 산 주(州)와 남부 주 지역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3살부터 13살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운영합니다. 살레는 레바논 남부 아브라에 있는 학교에서 언어와 수학을 공부합니다. 시리아에 있을 때는 어떻게 읽고 쓰는지, 글자도 몰랐던 살레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입니다. 살레는 여태껏 한 번도 수업을 빠진 적이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도 다니고 싶다는 살레는 “나 같은 아이들은 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돼요. 우리는 학교에 돌아가겠다고 고집해야만 해요.”라고 말합니다.
살레는 기회만 된다면 반드시 공립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레바논 정규 교육 접근 및 유지 강화를 위한 비정규 교육 프로그램’은 분쟁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정규 교육에 다시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레바논 교육부 지침에 따른 맞춤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이 언어, 수학, 예술 등 필수적인 기술을 습득하게 돕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육 프로그램은 세이브더칠드런과 두 개의 파트너 단체가 운영하는 5개 교육 센터에서 1,177명의 시리아 난민 아동을 도왔습니다.
글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