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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입생! 이제 스스로를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겠습니다--신학기 교복비 지원 프로젝트
사람들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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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입생! 스스로를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겠습니다"
- 신학기 교복 지원 프로젝트



3월, 겨우내 땅이 얼어붙는 추위를 이겨낸 나무들이 찬 기운이 가시기 시작한 대지 위에서 다시 새순을 틔웁니다. 아직 차가운 봄바람을 뚫고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신학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학교로 진학하는 시작의 계절, 교복비 부담이 커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떠나버렸거나, 기초수급비에 의존하며 병에 시달리는 조부모를 돌보며 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올해 1, 2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중고등학생 200명에게 교복 200벌을 지원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아이들과 가정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교복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교복마련을 걱정하던 차, 지원받게 된 아이들이 고맙다고 세이브더칠드런에 귀여운 손글씨로 감사의 글도 보내왔습니다.


"교복 걱정 진짜 많이 하고 있었는데 걱정 덜었어요!" 영남지역에서 한 여학생이 보내온 감사편지, 그리고 교복 차려입은 귀여운 모습입니다.


"교복을 입고 봄을 따뜻하게 맞이하겠습니다!" 두 학생이 보내온 봄날 같은 편지.


막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교복을 맞추고 좋아한 우리 아이들.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북과 경기도에 사는 중1(세영), 고1(유나, 연수) 여학생 셋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침 다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조부모와 살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신변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 


반가워요! 어떻게 교복 지원을 받게 됐나요?
세영(중1)_ 가정위탁지원센터 선생님이 신청해주셨어요. 이제 전 중1 돼요!
유나(고1)_ 가정위탁지원센터 선생님이요. 아무래도 교복비가 많이 드니까 저도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한 세트에 20만원 넘고 또 체육복이나 셔츠 추가구매하면 더 들어요. 


처음 교복 받고 어땠나요?
세영(중1)_어제 교복 받았어요! 매장에 직접 친구랑 가서 받았어요. 남동생은 영혼 없이 '예쁘네' 했어요.(사실 세영이는 어린 남동생 등교도 챙기고, 엄마아빠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옆에서 듣던 세영이, "절대 사이가 안 좋아요!" 외칩니다.)
유나(고1)_ 응, 교복은 남색에 조끼, 넥타이 있는 그냥 교복!(웃음)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연수(고1)_아직 못 받았어요. 단체로 간다고만 들었어요. 


새 학교 가게 되니 어때요?
세영(중1)_ 겨울방학 때 친구들이랑 우리집에서 놀고, 게임하고요, 또 맨날 동생이랑 싸워서 할아버지한테 야단맞았어요. 중학생 되니 기분 좋아요. 이제 초딩 소리 안 들어도 돼요.
유나(고1)_ 저는 집이랑 학교랑 멀어서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요. 중학교 친구들이 밝고 쾌활해서 좋았는데 헤어져서 서운해요. 예비소집일에 가보니, 여고라서 여자만 있어요! 그런 건 처음이에요. 근데 여고가 되게 재밌대요. 하하.
연수(고1)_ 친구들과 헤어져서 아쉬워요. 사실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가만히 있다가 집에 와서 게임하고 숙제하고 잘 기억에 남는 건 없는데…. 이제 기숙사 들어가는데, 아직 동생이 어려요. 


스포츠, 영화, 교과목 등등 좋아하는 것은?
세영(중1)_ 미술! 그림 잘 그려요. 친구들이 그랬어요. 만드는 거, 그리는 거 좋아해요. 춤추는 것도요. TV는 잘 안 봐요.
유나(고1)_ 어릴 때부터 글쓰기 좋아하고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취미예요. 돌아가신 엄마가 어릴 때부터 책이나 음악 많이 하게 해주셨어요. 요즘은 <메이즈러너> 시리즈, 재밌어요.
연수(고1)_ 미술, 그리고 뜨개질! 목도리 이번에 처음 떠봤어요. 그리고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다 잘생기고 노래 잘 부르잖아요.(웃음) 


나중에 크면 어떤 거 하고 싶어요?
세영(중1)_ 고민상담사! 인터넷상담 해보니 속도 풀리고 좋았어요. 또 제빵사! 해외여행 가서 맛난 것, 초코빵 많이 먹고 싶어요.
유나(고1)_ 작가나 선생님이요. 요즘은 캐릭터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이런 것도 관심 많아요.
연수(고1)_ 미용사! 헤어디자인에 관심 많아서 고등학교도 여기로 정했어요.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예쁜 교복 입었습니다! 저희 어머니 부담 덜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남에서 온 또 한 장의 감사편지.


올해 소원이나 제일 하고 싶은 건?
세영(중1)_ 친구들이랑 막 놀러가고 싶어요. 1박2일 이런 거. 어른 없이 우리끼리 모험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또 저랑 가족, 친구들 다 건강한 거요.
유나(고1)_이제 고등학생 첫 시작이니 잘해야죠. 첫째는 공부 열심히 해서 반 1등 꼭 해보고 싶고요, 두 번째는 학교 동아리에 들어가 책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저희 가족, 우리 셋,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올해 일년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친척들도 힘들어하시는 분도 많아요. 다 어른들이시고 저만 아이인데, 제가 잘해서 모두모두 잘 지내고 싶어요. (우와! 참 이쁩니다.)
연수(고1)_ 학교에서 재밌게 지내고 친구 많이 사귈래요.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지원해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유나(고1)_ 이런 일,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지원받는 학생들 많아지면 더 많이들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저도 기분 좋았고, 가족들도 다행이라고 하셨어요. 또 고등학교 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은데, 제가 먼저 자랑하고 싶은 친구가 되어서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 저를 좋은 사람으로 잘 가꿀게요. 감사합니다!
연수(고1)_ 음…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이제 새 학교 가면 선생님 말 잘 듣고 재밌게 놀고 새로운 친구들 많이 사귀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저도 책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할거예요.




할아버지, 남동생과 사는 중 1 세영이. 어제 받은 교복을 자랑합니다. 넥타이랑 재킷, 너무 좋아요!


전국의 여러 곳에서 수백 장의 교복비 지원신청서가 들어왔습니다.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다양하고 때론 가슴 아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용감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느 봄날, 200명의 14살, 17살의 여학생, 남학생들이 교복을 지원받고 활짝 웃었습니다. 차디찬 겨울을 지나 이른 봄, 꿋꿋이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를 한 그루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기를,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항해를 함께 응원합니다.  




 이선희(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저소득가정 아동 100명의 교복지원에 이어, 2018년에도 학생 200명에게 신학기를 맞이해 지부, 가정위탁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교복비 50,000,000원(250,000원*200명)를 특별지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학교 다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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