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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훈육 캐나다 컨텐츠캐발팀 애슐리, 샤마일 인터뷰
체벌하지 않고 아이를 기르는 방법인 ‘긍정적 훈육’ 부모프로그램이 올 4월부터 시작됩니다.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도 진행되도록 전문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월, 먼 길을 온 두 사람이 있는데요, 애슐리(Ashley Stewart-Tufescu)와 샤마일(Shamail Khalil)입니다. 캐나다에서 온 애슐리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샤마일은 긍정적 훈육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애슐리는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 함께 한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아동발달을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는 중에 조안 듀랜트(Joan E. Durrant) 교수님의 아동권리 수업에서 처음 긍정적 훈육을 알게 되었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인 애슐리는 수업을 듣는 내내 교수님이 소개한 긍정적 훈육이 엄청나게 궁금했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긍정적 훈육 책을 받아왔어요. 그날 밤새 책을 읽으면서 감탄했죠. 다음 날 바로 남편한테 보여줬어요.”
그 이후로 한 살, 세 살이었던 아이들이 열한 살, 열세 살이 될 때까지 긍정적 훈육으로 아이들을키운 애슐리. 육아가 쉽지는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보다 아이들과 갈등이 적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때리거나, 소리 지르거나, 겁주는 방식으로 훈육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완벽하지는 않지만요. 물론 앞으로도 완벽할 수는 없고요. 아직 애들이 어리고, 이제 막 10대잖아요(웃음). 긍정적 훈육에서도 10대 청소년을 이해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건 쉽지 않다고 하거든요.”
긍정적 훈육은 부모님이 아이들과 겪는 각각의 상황에 딱 맞는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우선 아이의 발달단계를 이해하고 아이 관점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죠. 그래서 애슐리는 긍정적 훈육에 처음 참여한 부모님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걸 제일 어려워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부모님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든요. 그래서 다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행동을 고칠 수 있죠? 빨리 답을 알려주세요’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긍정적 훈육은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기 위한 처방을 내리지 않아요. 오히려 부모님이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줍니다. 결국, 아이들을 바꾸는 법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애슐리가 말한 것처럼 긍정적 훈육을 적용해서 아이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샤마일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부모님이 달라진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많은 분이 ‘우리 아이의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라거나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고도 스스로 아이와의 갈등을 해결했어요’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해요.”
실제로 긍정적 훈육의 효과성은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습니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에서 근무하는 조안 듀랜트(Joan E. Durrant) 교수는 긍정적 훈육이 시작될 때부터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설문을 받아 효과를 분석했는데요.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참여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 체벌에 대한 태도 등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응답했습니다. “막연히 추측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아니에요. 객관적 지표로도 긍정적 훈육 참여자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요르단, 몽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긍정적 훈육 전문강사를 양성해온 애슐리와 샤마일은 수료증을 받는 전문강사들을 꼭 껴안으면서 한국에서도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기를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애정과 열정이 인터뷰하는 내내 저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 손주를 돌봐야 하는 할머니·할아버지, 아이와의 갈등에 지친 분들 모두에게 긍정적 훈육이 힘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