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8년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16만 5,000명의 사람이 집을 잃었고, 급수 시설을 포함한 중요 기반시설이 망가졌습니다. 수많은 가족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됐습니다.
지진해일이 발생한 지 6개월, 인도네시아의 아동과 가족들이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후원자님 한 분 한 분이 긴급구호 대응팀의 일원이었습니다.
▲ 쓰나미가 덮친 땅은 액상화(liquefaction)가 진행돼 수백 채의 집과 사람들이 땅 속에 묻혔습니다. 술라웨시섬 중부에 위치한 이 곳은 추모 지역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후원금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14만 4,999명의 사람에게 신속하고 규모 있는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7만 2,874명이 아동입니다. 우선 긴급했던 재난 상황에서 핵심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대피소를 세워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후원자님 없이는 불가능했던 재건의 과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물품 지원
▲ 저녁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땅이 흔들리는 걸 느낀 푸리(9세, 가명). 잇따라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푸리는 얼굴이 바닥을 향한 채 5시간 동안 잔해에 깔렸었습니다.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한 손으로 바닥을 쳐 소리를 낸 덕분에 구조대에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푸리의 오빠 디마스(33세, 가명)는 “푸리가 살아난 건 기적이에요” 라고 말합니다.
푸리는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7.4 규모의 지진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4,438명 중 한 명입니다. 지진에 연이어 치명적인 쓰나미가 들이닥쳤고 팔루(Palu)시와 해안지역이 황폐해졌습니다. 수만 명의 아동이 집을 잃었고 4,340명이 사망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6개월간 103,317명에게 필요한 물품을 배급했습니다. 특히 여성이 가장이거나, 가족 중 장애인, 임산부, 수유기 여성, 2세 미만 아동의 어머니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10,000개 이상의 가정에 현금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수입의 원천이 물에 휩쓸려가버린 사람들을 위해 청년을 중심으로 직업 훈련을 지원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지원한 긴급구호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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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키트 12,158개
위생 키트 20,885개
식수 키트 28,621개
모기장 17,542개
해로운 환경에서 아동 보호
▲ 리즈키(7세, 가명)는 재난 당시 혼돈 속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집이 무너진 자리에서 발견된 리즈키는 지역 당국에 등록됐지만, 사망자 수가 치솟은 가슴 아팠던 첫 2주 동안 가족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세이브더칠드런의 선구적인 가족 추적 노력으로 할머니와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진해일 후 혼란한 상황에서 집을 잃은 아이들은 착취, 학대, 납치의 대상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혼란 속에서 겪은 불안은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고 가족과 떨어지는 상황에 놓인 아동도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지원이 있었기에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 후원자님과 함께한 아동 보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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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공간 52개소 개설
반영구 아동친화공간 23개소 건립
아동친화공간 이용 아동 수 9,703명
심리치료 지원 수혜자 9,224명
지역사회 아동보호위원회 6개 구성
가족 찾기 프로그램으로 아동 22명 부모 곁으로
재난 속에서도 교육이 계속되도록 지원
▲ 살사(10세) “처음엔 부모님께서 학교로 돌아가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학교가 심각하게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었어요. 제 꿈은 요리사가 되는 거예요!”
긴급 상황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지만 무엇보다도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아동에게 제공하는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임시 교실을 세우고 학교 건물을 재건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펜, 연필, 연필깎이, 공책이 든 가방을 제공했습니다.
< 후원자님과 함께 만든 교육의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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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배움터 26개소 개설, 추가 10개소 설립 예정
5,148명 아동 재학 중
무너진 학교 20곳 재건
학교 키트 1,492개 배포
건강한 엄마와 아기를 위한 지원
▲ 1개월이 된 신생아를 포함해 다섯 아이의 엄마인 수크마와티(35세)는 지진이 발생한 당시 임신 5개월째였습니다. 지진으로 집이 산산조각 난 탓에 일곱 가족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아이들과 집에 있었어요. 집에서 나오자마자 무너져 내렸죠.”
위생적이지 못하고 질병에 취약한 임시 대피소 생활 특성상 임산부와 신생아가 있는 가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엄마와 아기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각 가정마다 피해 규모와 취약한 정도에 따라 조건부로 긴급 현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수크마와티의 가족에게 긴급 현금지원을 결정했고 이 돈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당시 총 세 번 중 첫 번째 지원금인 500만 루피(한화 약 40만 원)를 사용해 집의 토대를 완성했습니다.
< 후원자님과 함께 지켜낸 아기와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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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1,202명 자녀 영양공급 훈련
임신부 252명에게 일대일 영양 상담
임산부 121명에게 모자보건키트 제공
여성 1,150명에 비누, 생리용품 등 제공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 146명 훈련
720개 가정에 신선식품 바우처 제공
식수 키트 28,621개 배포, 77,021명 수혜
긴급 임시화장실 268개 설치
여러분의 기부금은 술라웨시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기나긴 회복의 과정에 든든한 힘이 됩니다. 우리가 함께 했을 때 이들의 삶을 재건할 수 있고, 무엇보다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할 상황을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신지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