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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또다시 아동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망한 아동 세 명 모두 시리아 북서부 칸 셰이쿤 마을의 임시 텐트 안에서 사망했습니다. 숨진 아동 3명은 형제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동의 가족은 대피소로 이용하던 학교가 폭격당한 뒤 새로운 피난처를 찾는 중 임시 텐트에 머무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이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교전으로 시리아 주민의 삶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칸 셰이쿤 마을은 시리아 북부의 이들리브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옥한 토지에 울창한 올리브 나무와 무화과 열매가 맺히던 평화로운 이곳은 4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황폐해졌습니다. 최근 폭격으로 학교, 기반시설 및 피난민 캠프가 파괴됐으며 최소 2만 5,000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학교조차 공격의 대상이 됐습니다.
칸 셰이쿤 마을에 있는 세 학교는 500명 이상의 학생을 수용하며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공습이 발생하는 비상시에는 민간인 가족의 대피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현재 학교 두 곳은 일부 파괴됐고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시리아 전역에서 210만 명의 아동이 학교 밖에 있으며 130만 명은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학교 3곳 중 1곳이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으며 교육시설과 교직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12살 소녀 라니아는 “전쟁 때문에 학교에는 한 달밖에 다녀보지 못했어요. 짧은 시간이어서 친구를 사귈 수도 없었어요. 저한테 친구라고는 한 명뿐인데 바로 제 사촌이에요. 텐트 주변에서 항상 같이 놀지만, 피난민 캠프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전 여기가 싫어요.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안전하게 학교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칸 셰이쿤 마을의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는 길은 공포에 가깝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긴급구호 책임자 소니아 쿠슈는 “학교는 안전한 장소여야 하나 우리가 보고 듣는 소식은 끔찍하기만 합니다. 시리아의 가족들은 밤이면 은신처를 찾아 집을 나서고, 낮에는 집에 돌아가 재산을 확인하고 원조를 구하러 다닙니다. 잦은 이주 때문에 체력적, 심리적으로 지쳐가는 탓에 많은 가족이 아동을 위한 원조나 교육을 요청하기에 한계를 느낍니다”고 시리아의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0만 명의 시리아 아동을 포함한 310만 명의 주민에게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규 학교뿐만 아니라 임시배움터를 세우는 등 125개의 교육 시설을 개설했습니다. 또한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을 설치해 분쟁 속에서 살아가는 아동의 심리적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은 아동이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아동을 찾아 지원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당사자 모두에게 국제인도주의 법을 준수하고 학교, 병원 및 주요한 민간 시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폭발 무기에 특히나 취약합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글 신지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