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2020년이 지나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2020년을 독특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바로 연초부터 몰려들었던 지구촌 재난 소식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빨간 경보가 울릴 때마다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뉴스에서 잘 보지 못한 재난 소식일지라도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갔습니다. 그곳엔 언제나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후원자님과 함께한 2020년의 긴급구호 활동을 기록합니다.
▲ 2020년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기금 사용 내역
1. 코로나19 긴급구호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최전방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는 ‘Protect A Generation’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가장 취약하고 빈곤한 국가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임팩트를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WHO, UN 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해 나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 교육, 생계, 아동보호 네 가지 영역에서 핵심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가장 소외된 아동과 가족을 위한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 2차에 걸쳐 9억 700만 원을 지원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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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후변화 & 자연재해
2020년에는 우리나라도 유달리 긴 여름 장마를 보냈습니다.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이름은 다르지만, 돌풍과 폭우를 불러오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권에 더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에요. 연이은 홍수는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줬습니다.
▲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강타한 사이클론 암판으로 가옥이 물에 잠겼다.
열대성 저기압
<인도 및 방글라데시 사이클론 암판 긴급구호> 7,000만원
5월 18일 사이클론 암판이 벵골만을 덮친 뒤 인도에 상륙했습니다. 가옥이 파괴되고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더욱이 봉쇄 정책이 시행된 코로나19 고위험지역을 강타하면서 생필품 조달이 어려운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이클론 암판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식량과 대피소, 위생 키트, 현금을 지원했습니다.
<필리핀 태풍 고니 긴급구호> 5,500만원
2020년 가장 규모가 컸던 태풍 고니가 필리핀을 강타해 12개 지역에서 피해 인구가 2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태풍으로 식수원이 오염되어 수인성 질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식수 지원이 시급했습니다. 대피소 내에 많은 수의 이재민이 모이며 코로나19 전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관계로 긴급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 자카르타 홍수로 강물이 범람해 도로가 물에 잠겼다.
홍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수 대응> 3,500만원
인구 1천만 명이 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물에 잠기고 있는 도시입니다. 13개의 강이 자카르타를 통과하다 보니 홍수가 잦은데다 도시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고도가 낮은 상태입니다. 연초부터 폭우가 내리자 강을 중심으로 홍수가 발생하고 인근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재민에게 긴급구호 키트와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방글라데시 홍수 긴급대응> 5,550만원
22년만에 최장 기간 이어진 홍수로 사망자가 93명 이상 발생하고 1백만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인구가 매우 큰데다 식수원이 오염되고 전기가 중단되는 등 생활 필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 이재민들의 고통이 배가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를 경정하고 식수 위생, 식량안보, 아동보호, 코로나19 인식개선 등의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캄보디아 홍수 대응> 3,300만원
지난 10월 캄보디아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가장 큰 피해지역 내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영유아교육 지원 사업장이 위치해 피해에 노출됐습니다. 439개 학교와 14개 보건 시설, 가옥 2만여채가 피해를 입은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심리치료 사업과 아동보호, 현금 및 바우처 지원을 통해 홍수 피해에 대응했습니다.
▲ 소말리아에서 아동과 가족의 위생을 위해 손씻는 장소를 설치했다.
가뭄
<아프리카의 뿔 가뭄 대응> 4,500만원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연이어 발생해 기후 위기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 지역입니다. 더욱이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국가별로 진행중인 아동보호, 식수 위생, 보건 영양, 식량안보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긴급구호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기타
▲ 필리핀 화산 폭발로 반경 14km 내 거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3,500만원
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반경 14km에 거주하는 약 45만 9천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열악한 대피소 사정으로 질병 확산과 고통이 가중되었으며 혼잡한 상황 속에서 아동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수, 위생용품 등의 물자를 지원하고 심리 지원 활동을 위한 긴급구호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파키스탄 눈사태 대응 3,600만원
파키스탄 아자드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며 79명이 사망하고 6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도로가 차단되어 구호 물품 전달이 어려운 상황에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구호 기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3. 분쟁지역 아동보호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아동은 안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긴 분쟁지역 아동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02년 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고통받는 아동을 돕기 위해 시작된 단체이죠. 한 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아동과 가족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 위해 시리아 난민이 땔감을 구해 임시 텐트로 걸어가고 있다.
<시리아 내전 격화 인도적 지원> 2억8,200만원
2019년 12월 초, 시리아 북서부에서 격화된 분쟁으로 실향민이 급증하고 아동의 피해가 커졌습니다. 혹독한 추위가 더해져 시리아 실향민의 피해가 악화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영하의 날씨에 야외 대피소나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가족들을 위해 2월과 10월 총 두 차례에 걸쳐 긴급구호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다목적 현금지원, 긴급식량, 위생키트, 이동식 보건시설, 영유아 영양 클리닉 지원, 이동식 교육지원 등 전쟁을 피해 집을 떠나온 실향민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 인도적 대응> 2억2,200만원
2020년 1월, 미군이 탈레반과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국가 전역에 걸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의 보건 역량과 국경 폐쇄로 식량 부족에 대한 고통이 커져가고 있던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기금 지원을 결정하고 아동의 교육과 식량 및 생계지원, 분쟁지역 아동보호, 보건 영양, 주거지 지원 등 예멘 내에서 아동과 가족을 보호하는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 분쟁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예멘에서 한 아기가 영양실조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예멘 긴급 보건영양 지원사업> 1억3,900만원
2020년 3월, 미국 정부가 내전이 진행중인 예멘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면서 58개 보건 시설과 인구 9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과 직결된 활동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22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며 분쟁 속에서의 불안이 가중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 보건 시설에 의약품과 의료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인도 델리 폭력사태 대응> 3,700만원
2020년 2월, 시민권법 개정을 두고 인도 델리에서 종교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인근 지역에서 아동에 대한 피해가 보고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보호 활동을 위한 기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우간다 난민 대응> 4,400만원
우간다는 이웃 나라인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에서 온 난민 134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지고 국제 사회의 지원이 부족해 난민 아동을 보호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개인위생용품과 모기장 배포 및 보건시설 건축을 위한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4. 복합위기 인도적 지원
분쟁, 재난, 질병, 빈곤 등 위기가 겹치며 복잡한 위기가 얽혀있는 지역에서는 종합적인 인도적 지원 대응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사업은 사례 관리를 통해 위기의 원인을 조사하고 해당 지역의 아동과 가족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 건립한 급성호흡질환 의료센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및 로힝야 아동보호 및 생계 긴급지원사업> 5억 8,000만원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로힝야 난민 캠프가 위치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인도적 지원 활동이 축소되면서 아동의 위기가 커졌습니다. 더욱이 관광업을 주 소득으로 삼는 지역 특성상 빈곤층과 취약 가정의 수입원이 감소한 어려운 상황이었죠. 세이브더칠드런은 로힝야 난민과 이들을 받아들인 호스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아동보호 및 생계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되는 사업은 아동 6,850명을 포함해 총 9,925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에티오피아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1억1,000만원
에티오피아는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안보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취약 계층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아동의 교육 접근성이 제한되고 조혼 및 아동노동 등의 보호 이슈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지원을 결정하고 국내 실향민과 식량 안보위기를 겪는 아동과 가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직후 긴급하게 설치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레바논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8,000만원
8월,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레바논은 인접한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경제위기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면서 취약 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웠고 수많은 레바논 아동이 사회적 불안에 노출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레바논의 취약 계층과 난민 가족에 대한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레바논 정부를 대상으로 적절한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Q. 긴급구호아동기금이란?
세이브더칠드런이 긴급구호에 전문성을 가진 국제 구호NGO인 이유는 전 세계에 120여 개 사업장이 촘촘하게 연결된 세이브더칠드런만의 시스템 덕분입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 재해에 대비해 긴급구호아동기금(Children’s emergency Seed Fund)을 사전에 확보해두고 있죠. 이 중 일부는 전세계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이 함께 만드는 기금에 적립되어 골든타임을 잡아야 하는 재난 상황에 복잡한 송금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2020년 기여금 2억 800만원). 무려 102년의 긴급구호 노하우가 쌓여 만들어진 체계랍니다.
투명한 집행을 위해 긴급구호아동기금을 사용할 때마다 72시간 내에 사용 보고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2020년은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 어느때보다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언제, 어디든 재난이 발생하면 72시간 내에 달려가는 세이브더칠드런. 올해도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