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1 (라이베리아) “고등학교까지 꼭 마치고 싶어요!” 라이베리아 소녀 나오미

2012년부터 스쿨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라이베리아에서 오랜만에 새소식을 보내왔습니다. 라이베리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 에볼라 피해가 컸던 말기비(Margibi) 지역. 어머니를 에볼라로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낸 나오미(가명, 14세). 이 소녀가 세이브더칠드런과 리라 센터를 만나 멈췄던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오미(Naomi Y. Sackie)는 라이베리아 말기비 올걸스스쿨(Margibi AllGirls Public School) 3학년에 다니고 있는 14살 소녀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리라 센터(Leela Center)에 찾아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 나오미. 학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모습 뒤엔 개인적 아픔이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지난 2015년 어머니를 에볼라로 잃었습니다. 아버지는 에볼라가 유행하기 전에 이미 어머니와 나오미를 두고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와는 연락이 되지 않아 홀로 남은 나오미는 이모와 사촌 형제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엄마와 저를 버리고 떠났어요.
엄마는 작은 사업을 했는데
둘이서 생활은 쉽지 않았죠.
그러나 엄마는 병에 걸린 뒤
에볼라 치료 유닛으로 실려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요.”


나오미가 머무르게 된 이모 집은 카카타 지역 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범죄 행위가 자주 일어나는 빈민가입니다. 나오미는 방 한 칸짜리 집에서 집 밖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며 이모와 사촌 형제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세 아이 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나오미는 요리,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아서 합니다. 이모도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유일한 주 수입원인 목탄 판매로는 나오미와 다른 아이들을 충분히 부양하지 못합니다.  또, 나오미는 또한 가족의 어려운 경제상태와 성폭력이 흔히 발생하는 주변 환경 때문에 어린 나이에 임신하거나 성폭력을 당할 수 있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모는 집값을 내고 우리가 필요한 걸 사줄 돈이 없어요.
학비가 일 년에 650 LD(한화 약 8,000원)로
굉장히 저렴해서 다행히 이모가 학비를 낼 수 있었어요.
이모는 제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어요.”


▷ 이모 그리고 사촌 형제 두 명과 함께 한 칸짜리 집에서 사는 나오미

▷ 학교가 마치면 이모의 장사를 돕는 나오미

이모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이모의 목탄 판매를 돕던 나오미는 길거리 여아들을 위한 비정규 교육센터인 세이브더칠드런 리라 센터 지원을 받고 있는 이웃 친구로부터 이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오미는 리라 센터에 방문해 즉시 등록했습니다.

“올걸스스쿨 5학년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리라 센터 프로그램을 알려줘 바로 찾아가서 등록했어요.
어린 시절 엄마가 학비를 낼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2학년에 입학하고, 3학년으로 진급도 했어요.”

나오미와 같은 많은 라이베리아 여자아이들은 임신을 하고 아이를 길러야 하거나, 부모나 친척 등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람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아이들은 교육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있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좋은 직업을 구해 가족과 부모님을 돕고 싶어 합니다. 리라 센터는 학교 밖 소녀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직업교육을 제공합니다.

센터에 방문한 나오미는 정식 학교에 다니고 싶어 했습니다. 리라 센터는 나오미가 정규 교육과정에 다시 가고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언어와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수업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나오미는 2학년으로 올걸스스쿨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있는 나오미

나오미는 이제 성공적으로 한 학년을 마치고 3학년이 되었고 아동 클럽(Children's Club)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계속하고 싶지만, 미래가 걱정돼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신께 기도한다는 나오미와 같은 아이들이 계속해서 학교에 다니며 꿈꿀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이 함께하겠습니다.

“고등학교까지 꼭 마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이모는 돈이 없는데 언제까지 제 학비를 낼 수 있을까요?
올걸스스쿨을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 학비를 어떻게 하죠?”


▷ 수업이 마치고 교정 앞에 교재를 들고 선 나오미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은 길거리 여아들을 위한 비정규 교육센터인 리라 센터를 설립해 지역 학교 밖 여아 3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리라 센터에서 여아들은 자수, 바느질, 금형 가공기 사용법 등 직업교육을 받거나 학교에 다시 갈 수 있도록 수업을 듣습니다. 개인위생 교육이나 오락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리라 센터의 프로그램으로 여아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지켜본 부모들이 딸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결심해 리라 센터에 등록한 학교 밖 여아 중 73.38%가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리라 센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센터에 오길 권유하고, 지역사회 지도자, 여성그룹 대표 등이 많은 지역 공동체 사람들 또한 여아들이 리라 센터에 등록하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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