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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죽전초2-4
2016. 09. 30
조회수 4601

죽전초2-4

1. 죽전초 2-4소개
우리 학교는 부유한 동네도 아파트 촌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두 분의 교감선생님이 계실 정도로 큰 학교였지만 점점 규모도 작아져 이제는 한 반에 18명~20명 정도 학생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예비학교라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도 많아요. 우리반만해도 18명 친구 중 베트남 다문화 4명, 일본 다문화 1명이 있답니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조화를 이루며 무지개를 만드는 학교입니다.
 
2. 참여계기
나눔의 기쁨은 사는 형편과 상관없이 느낄 수 있음을 알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학기 초 저의 한 해 계획을 얘기하면서 기부활동도 안내했는데 아이들의 반응 역시 적극적이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 활동 내용 및 에피소드
‘행복한 나눔 장터’란 이름으로 1학기 때 한 번, 2학기 때 한 번 기부활동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1학기 때는 수학과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우리 반 알뜰 시장’이라는 내용과 연계하여 진행하였습니다.
2학기 때 사랑의 빵 저금통 모으기 활동도 있는데 1학기 때부터 현금으로 진행하기에는 가정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모형돈을 사용하여 진행하였고, 활동 후 아이들에게 기부 받은 모형돈을 제가 현금화하여 2학기 기부금 입금 시 함께 입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교육과정 상 세 자리 수를 배운 후 활동해 보는 시장놀이였기에 주로 100원에서 500원까지의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팔아 보았고 큰 돈도 아니고 비록 모형돈이긴 하지만 두 손 모아 기부금을 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였습니다. 현금화하여 봉투에 담은 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제 마음 역시 뿌듯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왜 받는 기쁨이 아니라 나누는 기쁨이라고 표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2학기 나눔 장터가 열리는 날이 왔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활동 내용을 가정에 알렸고, 아이들 역시 매일 행복한 나눔 장터 얘기를 이야깃거리 삼아 재잘대곤 했지요.
장터 2주일 전 택배로 받은 기부활동 키트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기부의 목적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시청하니 아이들의 기부 의지는 더욱 높아져갔습니다. 십 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아이가 나오자 100만원, 1000만원까지 돈의 크기도 모른 채 아이들의 의욕은 하늘을 찔렀죠.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은 알지만 금액은 1인당 5000원까지로 한정하겠다하니 여기 저기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현실 가능한 범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기부가 의미 있음을 다시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나눔 장터에는 장터답게 먹거리 코너도 있었고, 학용품 코너, 선물가게 코너, 장난감 코너 등 다채롭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1학기 때도 느꼈지만, 스스로 동기를 부여받아 준비하는 활동의 내실은 정말 높았습니다.
나름의 상점 간판도 꾸미고, 가격표도 만들어 붙여 좌판을 준비한 아이들의 얼굴은 너나 할 거 없이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고자질은 둘째가라면 서럽고, 매번 먼저 장난을 걸면서 친구의 핀잔을 들으면 억울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남자 아이가 있습니다.
양육을 담당하시는 할머니마저도 저 못된 소갈머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자주 찾아오시곤 하시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번 나눔 장터의 공동 기부왕이 된 것입니다.
100원을 팔면 쪼르르 달려 나와 보조개 폭 파인 볼로 “선생님! 100원 기부요.” 500원을 팔면 또 동전을 꼭 쥐고 달려 나와 “선생님 여기 500원이요!” 하며 주먹을 꼭 내밉니다. 그렇게 수십여 차례를 나오며 9000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급식을 먹으러 줄서서 가는 길 그 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우리 이름으로 기부를 하니 마음이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이상해요.”
“좋은 기분이야? 나쁜 기분이야?”
“무지 좋은 기분이요!”
 
그래! 이거구나.
형편도 좋지 않은데, 내 주변에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무슨 기부냐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마음이 간질간질 하면서도 표현하기 야릇한 기쁨을 느낀 것이었습니다. 매번 이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그 아이가 오늘따라 얼마나 이뻐보이던지! 볼우물 가득 패인 고 볼을 잔뜩 비벼주었습니다.

- 이미영 담임 선생님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죽전초 2-4의 활동



참여멤버: 죽전초등학교 2학년 4반 18명 학생과 이미영 담임선생님


활동기간: 2016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