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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교육의 힘 ③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1-08 조회수 9694

[2013 겨울호 Vol.127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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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미 캠페인 론칭 현장기


         사진/ 11월 15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스쿨미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1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쌀쌀한 늦가을 공기 속으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이화여자대학교가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스쿨미(School Me)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습니다. 스쿨미 캠페인은 빈곤과 악습,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아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사진/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보낼 공책에 응원의 글을                      
남겨주었습니다.                                                             

1910년 이화학당을 전신으로 지금까지 한국의 여성 교육에 앞장서 온 이화여자대학교도 이 뜻 깊은 여정에 함께 올랐습니다. 이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스쿨미 캠페인 론칭 행사가 열렸습니다. ECC건물 위로 책가방을 멘 소녀 모양의 풍선이 오르고 ‘나도 학교 가자’란 당당한 구호가 담긴 여자아이들의 사진이 들어서자 강의실로 향하던 발걸음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학교가 너무 멀어서, 하루 종일 집안일에 매여 있어서, 혹은 아들 먼저 공부시키는 사회 관습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지역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참여자들이 아이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사진/ 친구 이은누리(21, 오른쪽)씨와 현장을 찾은 배정현(21, 왼쪽)씨는 학교가 ‘가능성의 시초’라며               
학교에 갈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언니들이 보내는 응원
책가방을 맨 대신 물 바구니를 머리에 인 페라 무스의 사진 뒤로 ‘여아에게 학교란?’ 이라고 묻는 칠판이 들어섰습니다. ‘선배’ 언니들은 하얀 분필을 들어 학교의 의미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안전한 배움터, 미래로 가는 티켓,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곳. 친구 이은누리(21) 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배정현(21) 씨는 학교가 ‘가능성의 시초’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모르는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이면 좋겠어요.”

옆에는 칠판을 닮은 공책이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여아 교육 사업이 이루어지는 4개 나라의 아이들에게 전해줄 공책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공책 뒷면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공책을 보면 빨리 글자를 익혀 메시지를 직접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 적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면 좋겠다. 행복하길 바란다(Hope you go to school with your friends. Be happy!)’고 적은 유아교육과 송정아(24) 씨도 그랬습니다.

“우리와 상황이 너무 달라서 ‘힘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그곳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는 여자아이들이 15살이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는데 엄마라는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같아요. 그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즐겁게 배우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여아 교육,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
이 자리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공부하는 유학생 올리버 난쿤다(24) 씨도 함께했습니다. 난쿤다 씨의 나라 르완다는 아프리카 국가이지만 대통령이 여성일 뿐 아니라 국회의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의 지위가 높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난쿤다 씨는 그런 르완다에서도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여자아이들의 비율이 줄어든다며 교육 캠페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은 빈곤을 줄이는 길입니다. 그런데 여성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하면 그 딸도 학교에 가는 대신 집안일을 돕다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다시 엄마가 걸었던 길을 갈 확률이 높아요. 그런 사회에는 전문직 여성이 드물고, 이는 ‘여자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퍼뜨리게 되지요. 이런 생각이 퍼진 사회에서는 학교 교육이 무료라 해도 부모가 여자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스쿨미 캠페인은 여자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짓는 일 외에도 아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이웃 주민들이 참여하는 학부모위원회를 꾸려 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배움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난쿤다 씨의 이야기에서 그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조혼도 막을 수 있어요. 충분한 교육을 받고서 어른이 된 여자아이들은 가정에서 의사 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죠. 원치 않는 임신도 피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자녀들을 더욱 잘 키울 수 있고요. 따라서 여자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 아이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나아가 온 세상이 더 좋아지는 일이에요.”

글| 고우현(미디어팀) 사진| 김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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