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도시, 필리핀 타클로반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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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11-19 조회수 9837 |
에드윈 호르카 ‘절망’. 타클로반에서 목격한 광경을 그대로 묘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바로 ‘절망’일 것입니다. 제 고향은 이번 태풍 하이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시입니다. 그리고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팀의 일원으로 다시 제 고향을 찾았습니다. 친인척들의 행방도 모른 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향에 간다는 것은 제게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물건이라도 지켜보려고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 주민들의 눈에는 공포와 절망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쉴 틈도 없이 계속되는 숨 가쁜 구호 현장의 한가운데에서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를 찾아 헤매다 어제 100km 이상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도로는 오토바이와 도보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피해 지역은 여전히 무너진 전봇대와 나무들 그리고 잔해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수천 명의 주민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면 도로를 막고 있는 잔해들이 신속히 처리되어야 합니다. 번역: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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