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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민 아빠의 말리 이야기 6 - 효민, 시카쏘에 오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09-11-30 조회수 7878

 

효민이가 시카쏘에 왔습니다. 장장 12,713km의 거리를 24시간 동안 비행기와 차를 번갈아 타며 아시아의 끝자락에서 이역만리 사하라사막 아래 말리까지 왔습니다. 그 먼거리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손을 꼭 잡고 아빠를 만나기 위해 온것입니다.

효민이와 아내를 맞으러 나가는 길에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리운 가족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과 이 오지에서 어린 효민이가 잘 버텨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속이 복잡했습니다. 가족들과 주위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어린 효민이가 좋은 교육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줄 수 있는 이상의 것을 나눔의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거라는 판단으로 시카쏘에 데려오기로 결심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좀처럼 떠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효민이를 빨리 보고 싶은 급한 마음에 양해를 구하여 입국심사장 앞 까지 들어갔습니다. 이윽고, 긴 여정을 당당하게 마친 효민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효민이도 아빠를 발견하고서 환한 웃음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내 두 눈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그리워하면서 보낸 수 많은 밤들이 나의 눈시울을 붉게 했습니다. 또한, 이 긴 여정을 어린 효민이를 데리고 이민가방 7개를 끌고 온 아내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에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1. 40도가 넘는 바마코 공하엥 내복입고 내린 효민


우리가족은 바마코에 며칠 머물면서 미쳐 챙겨오지 못한 살림살이들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바마코에는 레바논 상인들이 운영하는 마트가 두 군데나 있어서 어렵지않게 기본적인 살림살이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더우기, 바마코에는 시카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중국인 상점이 있어 고추장, 된장은 아니지만 아시아풍 양념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던 중 우리는 우연히 세이브더칠드런 사헬지대사무소 컨트리디렉터 톰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톰은 즉석에서 우리가족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었고 우리가족은 컨트리디렉터의 집에 초대받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톰과 부인 리사가 직접 준비한 안심스테이크로 근사한 저녁을 대접받고 나니 효민이도 아내도 마냥 즐거워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톰과 리사 그리고 10살짜리 딸 에브린과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톰은 첫 돐이 갖 지난 에블린과 함께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말라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생활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말라리아에 대처하는 법, 긴급상황 대처법,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등 경험에서 우러난 그의 조언은 이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한 가족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진 2. 바마코 니제르 강에서


톰 가족의 따뜻한 환영을 뒤로 하고 우리 가족은 우리의 보금자리 시카쏘로 내려왔습니다. 시카쏘에 도착한 우리가족은 이번엔 뜻밖의 손님들을 맞게 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카쏘 사무소의 책임자격인 아부와 그의 아내가 말리의 전통 의상인 바쟁을 차려입고 방금 요리한 따끈한 말리식 닭요리 선물을 들고 우리집에 찾아와 주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긴 여행에서 돌아와 지친 친구를 위해 베풀어주는 우정의 표시라고 합니다. 평소 동갑내기로 친하게 지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격식을 차려서 우리 가족을 환영해 줄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부의 방문 이후에도 사무실 동료들과 동네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사람들의 친절함과 인정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따뜻한 마음들이 효민이가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생생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가족은 이 곳 말리의 이웃들처럼 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서의 가르침까지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3. 아프리카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효민

 사진 4. 효민이의 유치원 친구들

여러가지가 열악한 이곳 시카쏘에서 효민이가 지내는것이 쉽지만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현장 교육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갈 지구촌 시민의 일원으로서 효민이가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펼쳐질 효민이의 시카쏘 이야기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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