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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자전거를 타는 소녀의 꿈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09-12-02 조회수 6645

쏘치엣에게 자전거는 어떤 의미일까요?

크라체 사업과 관련한 제 질문이 계속되자 쏘치엣은 어색해 하면서 더욱 움츠려 들기만 했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들을 잔뜩 준비해온 저로서는 한 가지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그 동안 사업을 통해 어떤 지원을 받았고, 그를 통해 쏘치엣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에 대해서 질문하는데만 급급했었나 봅니다. 갑자기 낯선 사람으로부터 어려운 질문들을 받는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크라체 사업과 관련한 그녀의 의견이 궁금한 마음이 앞섰거든요. 낯섦으로 가득 찬 쏘치엣의 어두운 표정에 질문을 계속해야 할 지 망설이다가, 결국 질문하는 것을 멈추고 쏘치엣을 포함한 아동들이 자전거를 받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앞에 서자,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매일”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쏘치엣은 기뻐했습니다. 자전거에 비해 훨씬 작은 체구의 이 소녀가 과연 자전거를 탈 수나 있을지 걱정을 하던 저와는 달리, 쏘치엣은 금방 다른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주위를 달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제서야 배움에 굶주린 아동들에게 튼튼한 자전거는 단지 매일 등교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서, 희망과 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의 경험은, 크라체 사업에서의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고, 저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1] 자기 키만한 자전거를 쌩쌩 달려 이제부터 매일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크라체를 오가며 많은 어린이들이 기초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업장이 있는 17개 마을에 사는 아동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를 가는 대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소몰이나 허드렛일을 하고, 또는 가족이 일을 찾아 자주 이주하기 때문에 학교를 꾸준히 다닐 수 없는 실정입니다. 깨끗한 우물과 화장실 시설을 갖춘 학교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교육환경과, 부족한 교육 지원도 낮은 출석률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이런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주요 활동으로, 2008년도부터 800명의 아동들에게 학용품과 교복, 자전거, 그리고 식량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매달 열리는 아동클럽 모임에 참석했을때, 한 아동이 제게 한국에 있는 학교와 캄보디아 학교가 어떻게 다른지 물어왔습니다. 순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이 아동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막막해졌습니다. 저 역시도 캄보디아에서 그런 학교를 예전에 본 적이 없고, 아이들 또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외에 다른 학교를 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망설임 끝에,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은 분교가 된 조그마한 시골에 위치한 제 모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학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시설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클럽 모임에 참석한 아동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더 배울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아동들이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사진2] 허름하지만 이곳의 기준에서는 평범한 초등학교

 

세이브더칠드런 캄보디아 사업장에서 NGO봉사단 김세영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캄보디아 내에서도 가장 심각한 빈곤 지역 중 하나인 프레이뱅 메상지역 HIV/AIDS로 인한 고아 및 취약 아동 1000명에게 교육, 아동클럽활동 및 가정채소재배 등의 방법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2008년부터는 빈곤빈도가 높은 캄보디아 북동부 지역 크라체 지역에서 고아 및 취약 아동을 위한 교육, 영양, 건강 지원 등을 통해 아동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아동들이 희망을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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