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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긴급구호 현장의 소리 : 이안 로저스 (현지시각 2010.01.17)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0-01-18 조회수 7131


17 Jan. 2010
아이티 긴급구호 현장의 소식
이안 로저스(Ian Rogers), Save the Children Emergency Advi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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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에서 2003년부터 일해온 이안 로저스(Ian Rogers)는 중국, 인도네시아, 보스니아, 나이지리아, 체체냐, 수단 등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해온 긴급구호 전문가입니다. 그는 현재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의 워싱턴 DC(Washington DC)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전세계 재난 발생지역에서 아동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 활동을 지원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아이티 지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이자 현지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팀의 일원으로 계속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

나는 아이티의 지역사회의 재난방지노력을 지원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아이티의 기반시설은 매우 취약했으며, 약 80%의 국민들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화요일(현지시각으로 1월  12일 오후 5시), 이미 너무나도 가난하고 어려운 국가에 지진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구내의 책상에 앉아있을 때 갑자기 약간의 흔들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그 흔들림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고,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동료와 나는 출입구의 대피소를 향해 달렸습니다. 출입구는 지진으로 인한 건물의 요동이 멈출 때까지 가장 강력히 지진의 영향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지진이 엄청난 규모의 지진일 것이며 포르토프랭스를 초토화 시킬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진이 이렇게까지 끔찍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요동이 계속되는 동안, 건물들이 붕괴되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 건물의 돌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지진이 멈추고, 도심 전체에서 통곡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도 머리와 팔을 들 때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진이 있은 후 몇 시간 동안 건물이 요란한 흔들림으로 무너지면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의 모든 직원들을 대피시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난 후, 우리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한 많은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그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인 24살의 시밀리엔 매켄디(Similien Mackendy)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2004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아이티 사무실에서 일해왔습니다. 우리 모두 그의 죽음과 그의 가족, 아이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사람들의 비극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아직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의 7명의 생사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 뒤 편 언덕 위에 위치한 모든 가옥이 소실되었습니다.  건물들은 산산이 부서져 파편조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여 거리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다음 날, 심지어는 사람들이 슬픔에 휘감겨 통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사람들이 잔해 속에서 구출될 때 환호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티의 지진피해 현장은 이러한 두 장면이 연출되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지진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들고나온 물품을 가지고 임시 캠프에서 대피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병마를 막고자 얼굴에 하얀 칠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아이티에 약탈과 분노가 가득하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아이티 국민들은 오뚜기 처럼 어려움에서 일어나는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엄청난 재난에 맞서 대단한 인내와 용기, 너그러움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계속 구조되고 있으며, - 지난 토요일 2살의 위니(Winnie)가 세이브더칠드런 근처 잿더미 속에서 호주 TV팀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위니는 두려움에 차 있어 보였습니다만, 다행히 다치지 않고 아무 탈이 없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의료팀은 위니를 치료하고, 음식을 먹였습니다. 또한, 위니는 삼촌과도 재회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건물 잔해 속에  깔려 있던 아기가  음식과 물을 주는 동안 회복되는 모습은 엄청나게 경이롭게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의 규모는 그야말로 엄청나서 왠지 벅차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초기 며칠 동안 가능한 빨리 구호물품을 공수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금 현재 필요한 것들은 식량, 물, 의료품과 위생키트(비누, 칫솔 포함) 같은 가장 기본적인 물품입니다.  이전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록 그들이 생존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세계 연맹 국가에서부터 현장에서 일할 직원들과 물자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원들과 구호물품들은 포르트프랭스 국제 공항의 봉쇄와 통제로 인해 도미니카 공화국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료품, 물, 위생구호품을 사서 트럭에 넣어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구호물품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가족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티에서 20년 이상 일해오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아이티에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가운데도 실마리 같은 희망이 있다면,  미래에 이렇게 작고 가난한 국가가 지진피해와 같은 자연재해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아이티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티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입니다.
함께 해 주세요!!  (문자후원은 #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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