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코트디부아르 긴급구호현장: 라이베리아 반(Bahn)의 피난 캠프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4-06 조회수 7378


마이크 선더랜드(Mike Sunderland),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지역 미디어담당자

모든 일은 총성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총성은 소년들이 축구를 하며 뛰노는 터에, 소녀들이 머리를 빗던 마을 위로, 그리고 수업이 진행되고 있던 교실 위로 울려 퍼졌습니다.

아동들은 평화로운 시기에 자랐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지만, 선생님은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서둘러 교실 밖으로 나오게 하고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소년이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은 집에 없습니다. 여동생들만이 울고 있을 뿐입니다. 농장에 계시나? 소년은 여동생들 손을 잡고 집을 나섭니다.

마을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총소리는 커져만 가고 가족들은 길로 쏟아져 나옵니다. 소년은 사람들을 헤치고 길을 지납니다. 농장에 다다랐지만 부모님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곳 라이베리아 반(Bahn)의 피난 캠프 내 임시 거처에서 14살 난 란드리(Landry)를 만났습니다. 란드리가 이 곳에 오기까지 겪은 일을 제게 다 말할 수나 있을 지 걱정되었습니다.

란드리는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릅니다. 집을 떠나온 지 3개월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들은 소식은 없습니다.
란드리와 여동생들은 3일간 다른 사람들을 따라 다녔습니다. 마치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두운 숲에서 잠을 자야 했고, 무섭도록 거친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뜨거운 서아프리카 태양 아래를 걸어야 했습니다. 신발도 먹을 음식도 없었습니다.

란드리가 겪은 일은 이 곳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코트디부아르 분쟁으로 100만 여명이 피난민 신세가 되었고, 이 중 50만 명이 아동입니다. 날마다 또 다른 난민들이 라이베리아 국경으로 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는 제 동료 중 한 명은 제게 2살 난 여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한 지친 여성의 품에 안겨 왔습니다. 길가에서 비명을 지르던 아이를 그 여성이 발견한 것입니다.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기 이름도, 부모가 어디에 있는 지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은 이틀 동안 아이를 함께 데리고 다녔으며, 라이베리아에 있는 지금도 그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 여성은 아이에게 카린(Carine)이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카린이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긴급구호 상황이든, 아동은 취약합니다. 그러나 많은 아동이 겪어온 일들을 침착하고 용감하게 이야기할 때면 저는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제가 어려서 길을 잃어버린 때를 떠올려 봅니다. 저는 몇 분만에 어머니 품에 안겨 울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어떤 아동들은 집에서 몇 킬로미터씩이나 떨어진 낯선 곳에서 부모를 잃고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아동들은 어머니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평화로운 일상이 그리운 살리마타와 루드
아랫글 알프레드의 도움으로 피난처를 구한 마리네 가족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