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스카이스(Peter Sykes)
세이브더칠드런 리비아 사업장 팀장, 벵가지(Benghazi) 리비아
전 세계가 리비아의 폭동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위기가 숨겨진 채 심화되고 있습니다. 도시들은 포위상태고, 그 안에서 주민들은 잊혀지고 있습니다. 몇 천명의 사람들은 대학살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분쟁 때문에 몇 천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기타 시설에 대한 혜택 또한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비아의 수많은 아동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린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미 학교를 가지 못한지도 오래입니다. 우리는 이런 리비아의 사람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야만 합니다.
사진/ 난민캠프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모하메드(10세)와 아치랍(14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으로 뒤덮인 도시, 리비아의 서쪽에 있는 미스라타(Misrata)에 즉시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치안은 가장 큰 문제로 남았습니다. 포격과 총소리,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현장에는 인도주의적 도움이 절실합니다. 집 밖으로 나가기조차 두려운 사람들은 식량과 의료물품을 가지러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이들은 이 분쟁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인 벵가지에서도 총성을 듣는 일은 이미 일상다반사입니다.
어려운 치안 속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매일 1,000명의 아동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버스를 타고 국경을 난민캠프로 이동하는 가족
현재 이 곳의 치안 및 보안문제가 심각하지만, 저희 팀은 더 많은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보호 프로그램을 벵가지시 안팎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1,000명의 아동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1만 8,000명을 돕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의 범위를 재설정하고, 규모를 보다 확장할 예정입니다.
모든 긴급구호현장에서 아동은 가장 취약한 존재일수밖에 없습니다. 벵가지로 피난을 오거나 그 주위에 거주하는 아동들의 목격담의 내용은 절대 그 나이의 아동이 겪어서도, 보아서도 안 되는 이야기들뿐입니다. 하지만 분쟁이 계속되는 이상, 더 많은 아동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경험상 잔혹행위를 목격한 아동들은 그 잔재가 상처로 남아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간혹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사회성이 결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경험한 아동이 상처를 잘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저는 한창 또래들과 뛰어 놀 시기에 위축되어 부모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리비아 아동의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이 겪는 시련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동이 뛰어 놀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s)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에 있는 지역파트너와 손을 잡고, 아동친화공간 교사들에게 훈련을 제공했습니다. 심리학자와 의사들은 교사들에게 아동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과 함께 힘을 합쳐, 아동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미 아동들은 다음주에 자신들의 경험담을 엮은 첫 번째 신문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여전히 미사일과 매일 지속되는 유혈사태에 대해서 보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되찾아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여러분 또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전쟁으로 잊혀져 가는 리비아 가족과 아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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