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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이의 말리이야기 ①- 현지 적응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5-17 조회수 4942


글: 문다운 (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Welcome to Sikasso!
안녕하세요, 서아프리카 말리로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곳은 말리의 수도 바마코(Bamako)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말리 제3의 도시 시카소(Sikasso)입니다. 저는 앞으로 일 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 시카소 사업장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고 있는 보건의료개선사업의 재정부분과 사업부분을 보조할 '마이무나'입니다.
'마이무나 담벨레(Maimouna Dembélé)'-이것이 말리에서 갖게 된 저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루시앙(Lucien)이라는 친구가 제 한국 성씨(氏)인 '문'과 소리가 유사한 '마이무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도 꽤나 예쁜 이름인데다, 이곳 사람들에게 말리 이름으로 제 소개를 하면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쉽게 기억해 주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마이무나 담벨레로 이곳 사람들과 함께 말리, 그 중에서도 한눈에도 매우 사랑스러운 도시인 시카소에 흠뻑 빠져 지내볼 생각입니다.

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카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도 아직 이곳에 온지 2주밖에 안된 신참내기라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순 없겠지만, 오늘은 첫 번째 만남인 만큼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새로운 도시를 둘러 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두 가지가 무엇일까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저의 여행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저는 '지도'와 '운송수단'을 그 두 가지로 꼽겠습니다. 우선 '지도'는 낯선 곳을 가면 가장 먼저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해야 어디로든 움직이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고, 이를 파악한 다음에 이곳 저곳 탐험을 하려면 저의 발이 되어줄 운송수단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시카소 지도. 짜잔, 이것이 제가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지도입니다.                                     
말리 제3의 도시 치곤 꽤나 간단하죠? 얼마 전까지 저희 사무실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사바(Saba)라는 미국인 친구가 저에게 남겨주고 간 핸드메이드(hand-made)지도입니다.   
    앞으로 다니면서 좀더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


사진/ 자전거. 여기 시카소는 수도인 바마코와 달리 시내버스 체계가 발달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을 합니다. 저는 오토바이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자전거로 이곳 저곳을 오가게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자전거도 사바가 저에게 저렴한 값에
   넘겨주고 간 자전거입니다. 사무실이 도보로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출퇴근에 유용하게
이용될 것 같습니다.                                                                                            

지도도 준비되었고 움직일 운송수단도 준비되었는데 어디를 가장 먼저 가보는 게 좋을까요?
새로운 곳에 도착해서 현지인들의 정취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은 재래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오늘은 일요일이라 시카소에서 가장 큰 장이 서는 날이라고 합니다. 저의 첫 장보기를 도와줄 현지인 아저씨와 함께 새로 구입한 자전거를 달려 집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진/ 시장풍경. 어느 도시를 가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은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오늘은 저녁을 집에서 직접 해먹을 계획인데 메뉴는 더운 날씨에 원기보충이 필요할 것 같아 닭
요리로 정했습니다. 그럼 우선 필요한 게 닭이겠죠? 아저씨께 닭을 사고 싶다고 하니 저를
이곳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사진/ 닭 파는 곳. 으악. 제가 동물 중에 제일 무서워하는 게 닭인데 (물론 먹기는 매우 잘 먹지만),                 
    푸덕거리는 살아있는 닭을 들이대며 '산 채로 가져 갈 거냐, 여기서 잡아 줄까'라고 묻는데 저는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재미있는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배꼽을 잡습니다. 시카소에는 저와 같은 외국인이 많지 않아 제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곤 합니다. 아무튼 잘 손질을 해 줄 것을 부탁하고 저는 다른 채소를 사기 위해
다른 곳을 둘러봅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말리라는 나라는 저에게 매우 생소한 나라였습니다. 오기 전에 책으로든 인터넷으로든 말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을 만큼 말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10 인간개발지수(HDI) 169개 국가 중 160위라는 타이틀이, 저로 하여금 말리라는 나라가 살기에 매우 척박하고 메마른 땅이라고 상상하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와서 만난 말리, 그 중에서는 시카소는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이곳은 우리의 생각보다 푸르른 곳입니다. 이렇게 푸르른 자연 환경과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는 곳이지만 그것을 팔아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턱없이 낮은 농산물 가격, 제대로 된 사회적 인프라의 부재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곤궁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활기찬 시카소의 재래시장의 모습처럼 그 속에서 그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나름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에서 만난 타이어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 이렇게 신선한 당근, 감자,  
         양파 등을 사서, 잘 손질된 한 마리의 닭과 함께 돌아오는 길의 마음은 등에 들쳐 맨 가방만큼이나
 묵직했습니다.                                                                                                       

 

프로젝트 배경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 중인 시카소 지역 그 중에서도 요로쏘 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은 마을보건의료센터, 모성보건센터를 건립하고, 의료장비 및 기자재를 공급하여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96개 모든 마을에 전문보건훈련을 이수한 마을보건담당을 배치함으로써 마을 단위에서 응급 처치, 질병의 초기 진단 및 환자 후송이 가능토록 합니다.

그 밖의 정보
말리는 2010년 유엔개발계획 인간개발지수(HDI) 기준 전체 169개국 중 160위에 머무르는 세계 10대 최빈국이며, 신생아 다섯 명 중 한 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곳입니다. 또한 1인당 GNP는 $500 이하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절대 빈곤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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