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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에 비가 오면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5-19 조회수 7862


마리 달(Marie Dahl),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보호팀 고문
2011년 5월 13일, 코트디부아르

오늘은 길고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저는 일을 마치고 마침내 집에 도착했습니다. 칠흑 같은 하늘에 한줄기 번개가 치고, 망(Man)을 둘러싼 산들의 그림자가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저는 현재 코트디부아르 서부에 있는 도시 망에 살고 있습니다. 천둥은 치지 않습니다. 번개만 번쩍 하며 어두운 하늘을 밝혔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보통 때라면, 저는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겠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폭우가 쏟아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거처가 없는 코트디부아르 아동과 가족들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작년 11월, 몇 백만, 천만 명의 가족들이 코트디부아르 선거 이후 발생한 폭동으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나도 가시지 않은 폭동의 여파에, 아동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집은 불타 사라졌고, 학교는 붕괴되었으며, 병원은 약탈당했고 가족들이 죽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15만 명의 난민들이 서부지역에 남아있습니다. 집이 없는 아동이 몇 천명이고, 이 중 몇 명은 그들에게 아무 지원도 해줄 수 없는 위탁가정에 맡겨져 있을 뿐입니다. 위탁가정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머리를 누일 공간조차 부족합니다. 이 곳에 있는 아동들은 바깥에서 별을 보며 잠을 청하고 있겠지요.

오늘 저는 2만 5,000명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 성당 소재의 한 피난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의 상황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충분한 공간이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모두가 심각한 식량난과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기장이며 기본적인 약품조차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비좁은 난민캠프 안에는 수 많은 아동이 있었습니다. 아동 대부분의 팔은 가늘고, 배는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이는 영양실조와 위장병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그 중 몇 명은 울음을 그칠 줄 몰랐습니다. 그 캠프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실천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곳의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료들이 사력을 다하는 동안, 저는 아동이 학대와 폭력, 착취로부터 보호받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피난캠프의 상황을 직접 목격하며 잠시 낙담했지만, 그 안에서 저는 작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저는 방문 이후, 성공적인 협상을 통해 임시학교를 지을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그 곳에서 아동들은 배우고 놀며,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것입니다. 아동만을 위한 공간에서 뛰어 노는 순간만큼은, 아동이 피난캠프에서 겪는 악몽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한 어린이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지를 확보한 저는 그날의 임무를 마치고 망에 있는 거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주었지만, 이제 곧 매우 거칠고 무자비한 비가 내릴 것입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했지만, 이 비는 단지 우기의 시작일 뿐이란 사실 때문에 지금 이순간에도 잘 곳이 없어 밖에서 밤을 지새울 코트디부아르 가족들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 긴급구호 발령소식 자세히 보기




사진/ 코트디부아르 서부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밤새 지나간 폭풍우로 젖은 바닥을 닦고 있는 줄리엣(Juli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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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코트디부아르와 라이베리아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긴급구호 후원금은 난민가족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머물 수 있는 임시처소를 설립하고 아동들이 폭동의 아픔에서 벗어나 즐겁게 놀며 격려 받을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s)을 조성하는 데 쓰입니다. 이에 더해 난민가족에게 식량과 의료품을 살 수 있는 교환권과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영양가 높은 식량을 지원하며 아동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교육활동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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