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마 압둘라히(Halima Abdullahi, 7세)는 와지르(Wajir) 외곽의 압디아지즈(Abdiaziz)에 살고 있습니다. 할리마의 남동생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식량 프로그램을 통해 고영양 간편영양식을 제공받습니다. 어머니인 사우다(Sauda, 35세)는 그동안 수유기간 여성으로서 영양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미량 영양소를 강화한 옥수수콩죽을 받았습니다. 사우다는 이제 영양실조 상태를 벗어나 영양보충 프로그램 참여를 종료했습니다.
사진/ 할리마의 가족
할리마가 전하는 이야기
저는 일어나면 학교에 가요. 아침엔 먹을 게 아무것도 없지만, 가끔은 설탕을 타지 않은 홍차를 마셔요. 학교는 걸어서 십 분 거리에 있어요. 점심은 학교에서 주는 걸 먹어요. 늘 옥수수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 대신 물을 길어오고, 그리고 나서 코란 수업에 가요. 저녁엔 여동생들이랑 모래 속에 있는 조약돌을 가지고 게임하며 놀아요.
토요일마다 저는 코란 수업에 갔다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영양보충 센터에 찾아가요. 제 남동생이 고영양 간편영양식을 받고, 엄마는 옥수수 콩 혼합물을 받으시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식량을 더 이상 받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 동안은 막내동생 아키마(Akima)에게 젖을 먹이느라고 받으셨던 거예요. 이제 학교에 안 갈 때는 뭘 먹을지 막막해요. 학교에 안 가는 날에는 가끔 정부에서 나눠준 쌀밥을 먹기도 해요.
제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부모님과 동생들이에요. 저는 학교도 좋아하고 코란 수업도 좋아하고, 친구랑 동생들이랑 노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랍니다. 저는 코란 수업도 좋아해요. 하지만 코란 선생님이 절 때리는 건 싫어요. 저희는 코란을 암송해야 하는데, 만약 잊어버리면 선생님이 회초리를 드시거든요.
사진/ 압디아지즈의 집에서 할리마가 막내동생 아키마를 돌보고 있다
또 엄마를 도와드리는 일도 좋아요. 요리는 도와드리지 않지만, 바닥을 쓸고 근처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죠.
아빠가 낮에는 안 계세요. 장작을 모으러 가시거든요. 그래서 여기 마을 주변이나 와지르에서 파세요. 엄마 말로는 아빠가 하루에 500실링(KES)(한화 약 5,800원)을 버신대요. 원래 우리 당나귀를 데리고 장작을 나르셨는데, 이젠 당나귀가 너무 쇠약해져서 대신 이웃집 당나귀를 데리고 가세요. 당나귀를 데리고 갈 때 돈은 지불하지 않지만, 가끔 이웃에게 설탕을 사드리곤 해요.
전에 아빠는 염소를 파시곤 했어요. 원래 100마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4마리밖에 안 남았고 다들 매우 약해요. 작년부터 죽기 시작했고 지난 달에도 한 마리 죽었어요. 이제 아빠는 장작을 파시는 수밖에 없어요. 아빠가 고생 안 하셔도 되게 식량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빠가 옷을 사주실 때 정말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사주셨던 옷은 아주 예뻤답니다.
가뭄 때문에 정말 걱정이에요. 가뭄이 계속되면 우리 학교도 식량이 모자라게 될 거고, 그럼 학교에 갈 수 없잖아요. 아빠도 돈을 벌지 못하실 테고요. 예전엔 집에서 잘 먹었는데, 요즘은 쌀밥만 먹어요. 전에는 파스타를 먹었는데…….
사진/ 남동생을 업고 세이브더칠드런 영양보충 센터에서 집으로 데려가고 있는 할리마
엄마는 남동생을 병원에 데려가고 싶어해요. 동생 몸은 부풀어 올랐고 귀도 아프다는데, 우리에게는 병원에 갈 만한 돈이 없어요. 만약 돈이 더 많으면 저는 드레스를 사고 싶어요. 그리고 침대도, 아빠를 위한 가축들도, 우물도 사고 싶고,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고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제 동생을 돌봐주고 고영양 간편영양식도 줬거든요. 세이브더칠드런이 계속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마을에 와줘서 정말 기뻐요.
저는 음식과 더 좋은 집을 가지고 싶어요. 수입이 생길 수 있도록 돈도 조금 있었으면 좋겠고, 약품과 고기, 우유, 그리고 물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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