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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4 - 멜카디다 캠프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11 조회수 10350

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4 - 멜카디다 캠프


데이비드 클라우버(David Klauber) | 긴급영양프로그램 자문

저는 오늘 멜카디다(Melkadida) 난민캠프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2010년 9월에 설립되었고, 소말리아 국경에서 67.5km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현재 캠프에 머무르는 난민은 3만 9,266명이며 전체의 87.5%인 3만 4,395명이 18세 이하입니다.

파티마(Fatima)의 눈을 들여다 본 잠깐 동안, 저는 파티마가 짊어진 고통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열세 살인데도 얼굴에 드리운 절망 때문에 파티마는 또래 아동보다 더 나이들어 보였습니다. 파티마가 가끔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이뤄요라고 말했을 때, 저는 다음에 할 질문을 기억해내기는커녕 입을 뗄 수조차 없었습니다. 파티마는 무늬로 장식된 긴 옷을 조금 들어올려 발과 발목, 그리고 다른 다리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부어오른 정강이를 보여줬습니다. 파티마의 절망스런 표정마저도 그 짧은 생 동안 겪은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파티마의 어머니는 딸이 겨우 네 살이었던 9년 전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소말리아에서 시작된 증상은 에티오피아의 난민캠프에 와서도 계속되었습니다. 파티마는 지난 16개월 동안 멜카디다 난민캠프에 살고 있었습니다.

파티마는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어서 텐트 주변에 머물러 있어요. 가끔은 빨래를 해요. 파티마는 잠시 생각을 모으는 것 같더니 일순간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제 동생들을 돌보기도 해요. 하지만 파티마는 다시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고 미소는 사라졌습니다.

파티마의 가족은 마을 주변에 폭력 사건이 빈발하자 그동안 살아왔던 소말리아의 발라드하와(Balad-Hawa)를 떠나왔습니다. 그것 때문이기도 하고 식량도 거의 없었어요.라고 파티마의 어머니 카다(Kada)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까지 걸어오진 않았으니 우린 운이 좋았어요. 당나귀가 끄는 짐수레를 타고 왔거든요. 사흘이 걸렸어요. 카다는 말했습니다. 갈등이나 전쟁 없이 여기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은총이에요.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딸의 치료예요. 여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소말리아로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들은 한 달 반 전에 파티마를 발견하여 그때부터 가정 방문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난민캠프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동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가 없는 아동(Unaccompanied Minors; UAMs), 보호자와 떨어져 지내는 아동, 매우 취약한 아동(Extremely Vulnerable Children; EVCs)을 발견하여 등록하고 있습니다. 등록된 아동은 위탁가정에 연계되거나 상담 진료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티마가 적절한 외래 진료를 받도록 하고 교통비와 의료비를 제공할 것입니다.


사진/ 가족을 남겨두고 보콜마요(Boqolmayo) 캠프에 혼자 왔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재봉 센터에서  
재봉을 배우면서 친구를 사귄 파트마 오스만 압디(Fatuma Osman Abdi)                      

저는 약을 받아서 다리를 치료하고 싶어요.라고 파티마가 말했습니다. 바라는 건 오직 그것뿐이에요. 그럼 학교에 갈 수 있잖아요. 제 가슴은 쿵 내려앉았고 목이 메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파티마에게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희망이었습니다.

[관련글 보기]
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1 - 예비등록 센터
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2 - 임시 센터
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3 - 코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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