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주영이의 몽골이야기 ④ - 전통을 체험하다! 나담축제와 훕스골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18 조회수 6223


글: 김주영 (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나담(Naadam) 축제 기간, 훕스골(Khovsgol) 호수를 찾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몽골에도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 축제를 통해 몽골인들의 일상을 살짝 엿보고자 합니다. 매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나담(Naadam)축제가 몽골 전역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나담'은 한국어로 '놀다', '기쁘게 즐긴다'라는 뜻을 가진 몽골어입니다. 나담 기간에는 모든 마을에서 남성들이 활쏘기, 말타기, 씨름경기로 구성된 3종 경기를 치릅니다. 공식적인 나담 개회식은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 열립니다. 몽골의 가정에서는 보통 긴 나담축제 때의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서 텔레비전을 통해 나담이 경기를 시청합니다. 매일매일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울란바토르였지만 나담축제 기간만큼은 도로가 한산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도 이 기간을 통해 훕스골(Khovsgol)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몽골로 여행 온 여행객들이 제일 많이 가는 곳이 수도 남쪽에 위치한 고비(Gobi)사막과 북쪽에 위치한 훕스골입니다. 훕스골은 몽골의 북부 즉 러시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수도에서 1,000km 이상 떨어져 있어 가는 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로사정도 좋지 않아 수도에서 출발한 지 3일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게르(Ger, 몽골의 전통 집) 한 채도 안 보이는 드넓은 초원에서 잠을 청해보기도 하고 게르에서 묵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니니 마치 제가 유목민이 된 것 같았습니다.


사진/ 몽골 전통 집인 게르(Ger)                                                                                              

한창 더운 7월이지만 훕스골에서 맞는 7월만큼은 겨울옷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훕스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훕스골 입구에 위치한 하트갈보다는 입구에서 좀 떨어진 장하이로 가시길 추천합니다. 그곳에서는 훕스골의 자연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물이 귀한 몽골에서 이렇게 큰 호수에서 깨끗한 물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감격이었습니다.


사진/ 맑디맑은 훕스골의 자연                                                                                                  

몽골에 오시면 꼭 말을 타보셔야 합니다. 훕스골에서도 말을 타고 트레킹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호수가 너무 넓어서 걸어서 호수를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말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도시의 말들이 약간 거칠다면 훕스골의 말들은 평화로운 자연경관만큼이나 여유롭고 안정적입니다. 말들의 성향도 주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나 봅니다.


사진/ 말 타고 잠깐 휴식 중에 한 컷                                                                                          

훕스골의 아동들의 삶
업무를 벗어난 여행이라고 하지만 아동의 모습을 보노라면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갑니다. 한번은 여행하면서 그동안 감지 못한 머리를 감기 위해 캠프장 주인에게 뜨거운 물을 좀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주인은 흔쾌히 뜨거운 물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너무 시원하다, 머리 감길 잘했다'라는 말을 연거푸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주인의 자녀들이 호수에서 물을 힘들게 길어 나르는 것을 보고 어젯밤에 아동들의 노고를 모르고 물을 함부로 썼던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이곳 아동들은 어릴 때는 학교에 다니지만 조금 크면 부모의 일을 돕기 위하여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순록을 키우는 몽골민족 차탕족의 축제가 있고 겨울에는 얼음축제가 있는 훕스골은 관광지역이기 때문에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모여들기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의 일을 도와주는 아동이 많습니다.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길에 마을 나담축제를 관람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담 축제 기간은 매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입니다. 다시 울란바토르로 가기 위해 11일에 짐을 다시 꾸려야 했습니다. 훕스골의 나담축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짜여진 계획대로 다시 수도로 가기 위해서는 축제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게도 수도로 가는 길에 한 마을에서 열린 나담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과 같이 이곳에서는 나담축제 동안 호쇼르(Khuushuur, 고기를 넣은 튀긴 만두)를 먹습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쇼르를 먹으면서 고조된 축제의 분위기에 심취했습니다.


사진/ 게르에서 호쇼르를 만드는 모습                                                                                      


사진/ 아동부 말타기 시상장면                                                                                                 

이번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서 후원자님께 아름다운 몽골을 소개할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처음 왔을 때는 몽골은 겨울이 길어 삭막한 나라라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몽골의 삶이 하루하루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몽골 생활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마시 이흐 바야를라(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몽골어 표현)


해외아동교육지원

몽골 아동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진정한 전쟁의 끝: 코트디부아르 분쟁 이후 가족들의 재회
아랫글 원녕이의 니제르이야기 ⑤ - 야우리 통합보건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