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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전쟁의 끝: 코트디부아르 분쟁 이후 가족들의 재회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8-25 조회수 8671

모니카 마크(Monica Mark)

모니카 마크(Monica Mark)는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의 아비장(Abidjan)에 살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그는 타임즈(TIMES),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 그리고 유엔(UN) 보도매체 온라인 IRIN뉴스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비장에서 CNN, 알자지라(Al Jazeera) 그리고 스카이(Sky) 뉴스 기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듀크에(Duekoue)의 성당을 떠날 무렵 한 무리의 여성이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망 소식이 도착했던 것입니다. 듀크에 지역민은 코트디부아르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난민 수천 명은 여전히 성당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들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합니다.

이러한 비극 한 가운데 다행히 30km 떨어진 곳에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수박 밭에서 아동 5명이 까르르 거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 아동들 중 3명은 선거 이후 3월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혼란한 사이 부모와 떨어졌습니다. 분쟁은 공식적으로 로랑 그바그보(Laurent Gbagbo) 전 대통령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신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강제로 물러난 4월 11일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동들에게는 오늘이야말로 전쟁이 완전히 끝납니다. 거의 4개월 만에 가족과 재회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혼란한 사이 부모와 떨어진 아동들        

듀크에에는 여전히 귀글로(Guiglo)에서 벌어진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라이베리아(Liberia)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이 곳 작은 도시를 둘러보면 총알 자국이 남은 건물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은 세이브더칠드런이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와 같은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센터로 변했습니다. 활짝 열린 대문 뒤로는 약탈당한 텅 빈 마당만이 보입니다.

이 도시가 고향인 소규모 인종 집단 게레(Guere) 족은 그바그보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베테(Bete)족뿐 아니라 라이베리아인,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인 그리고 코트디부아르 북부지역 혈통과 동맹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광물이 풍부한 땅에서 광산 일을 하며 삶의 터전을 이루었습니다. 귀글로는 인종 문제와 자원 배분을 둘러싸고 주변도시 간의 분쟁지가 되었습니다. 4월 2일 국제적십자위원회와 로마 카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Caritas)는 듀크에에서 800명의 시신 더미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10일 밤, 10살 된 아론(Aron)은 새벽 공습 때 가족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아론은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아동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부모가 없거나 어른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채 가는 경우도 흔했습니다.라고 세이브더칠드런 대변인인 애니 보드머로이(Annie Bodmer-Roy)가 설명하였습니다. 아동은 무장한 남성들이 마을을 침입하여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목숨을 잃을까봐 공포에 떨어야 했던 아동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론은 운이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국제비영리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론을 발견한 후 위탁가정에 맡기고 그의 부모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아론은 곧 어머니와 재회합니다. 어린 소년은 마당 여기저기를 신나게 뛰어 다니며 기분이 정말 좋아요! 엄마와 친구 장(Jean)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아론의 위탁가정 어머니는 아동이 떠나는 것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그녀는 마음은 아프지만 아이들도 가족이 있으니까요.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죠.라며 말했습니다. 그녀는 아동들에게 이곳으로 온 첫날부터 모아둔 각자의 물건들을 작은 플라스틱 가방에 넣어 나눠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길에 빨간 먼지 자국을 남긴 채 자동차는 바로 떠났습니다.

귀글로의 다른 집에서 또 다른 위탁가정 어머니가 씁쓸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4살인 엘리(Ely)는 이번에 부모를 재회하는 아동 중 가장 어립니다. 요정 같이 생긴 아이는 매우 큰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큰 눈으로 아동은 분쟁의 참혹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엘리는 말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니까 행복하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곧잘 끄덕이면서도 위탁가정 어머니의 손을 꽉 붙잡았습니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집도 총격을 당해서 아이들이 다칠까 매우 두려웠지요.라고 하며 그녀는 벽에 여러 개 줄지어진 총 구멍 흔적을 가리켰습니다. 그녀는 엘리에게 작별 키스를 했습니다. 아이의 사진을 저희에게 꼭 보내주세요.라고 그녀가 덧붙였습니다.

구에종(Guézon)으로 가는 길의 숲 속 흙길 끝에는 오두막이 펼쳐졌습니다. 촌장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을 기쁘게 반겼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즐거운 날입니다! 자녀를 다시 찾는 일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죠.라고 그가 환희에 넘쳐 말했습니다. 그는 전쟁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다고 말하며 미안해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회관 건물에 모여 있었습니다. 건물은 진흙으로 지은 것으로 바닥은 시멘트로 깔려있고 창문에 유리가 없었습니다.

첫 번째 차례는 아론이었습니다. 아론은 잠깐 머뭇거렸지만 곧 어머니를 보고는 수줍게 다가가기 시작하였고 곧 둘은 서로 힘차게 껴안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광경을 행복에 겨워 지켜보았습니다. 이 평범한 건물이 마치 환희에 찬 대궁전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진/ 어머니 멜로디(Melodie)와 재회한 아론(Aron)                                                 

아들과 재회한 후 멜로디(Melodie)는 세이브더칠드런 팀에게 끊임없이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3월 10일 이후 저는 아들을 보지 못했어요. 한밤 중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모두 주민들과 함께 피난을 떠났죠. 분명 아론과 같이 있었는데 순간 모든 것이 희미해졌어요.

아이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선 경악했습니다. 저는 신께 제발 도와달라고 빌었어요. 제발 아이가 안전할 수 있게 충분한 음식을 먹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어디에서부터 아이를 찾아야 할지 몰랐어요.

그녀는 아론을 찾은 것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당장 아들을 데려다 달라고 말했어요.

이제 엘리 차례였습니다. 엘리는 할머니와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엘리는 자신의 팔을 할머니 허리에 꽉 감싸 안으며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와 마찬가지로 큰 눈을 가진 할머니는 손자를 계속 안았습니다. 종이에 얼른 사인하자꾸나라고 할머니가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엘리는 한쪽 손을 내밀었지만 다른 손은 여전히 꽉 허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진/ 엘리(Ely)가 할머니와 재회한 후 품에 안겨 있다.                                                               

우리는 사인을 받은 후 나머지 두 아이를 위해 다른 마을로 향했습니다. 촌장은 이날을 축하해야 한다며 탄산음료를 계속 권했습니다. 남은 아동들도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저는 한 여자아동이 다른 아동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믿겨지지가 않아라고 귓속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론은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 계속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멜로디는 제가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다면 오늘 술을 잔뜩 마셨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생선 요리로 축하하려고 해요. 아론이 매운 생선을 좋아하거든요.

아론도 맞장구치며 저 매운 생선을 엄청 좋아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족과 재회한 아동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비누, 플라스틱 빗, 연필, 콤파스, 스폰지와 라피아(야자나무 잎) 섬유 매트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떠나는 등 뒤로 누가 매트를 가질 것인지 장난스럽게 다투는 것이 들렸습니다. 유리 없는 창 뒤로 아론의 미소와 엘리가 할머니의 허리를 움켜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동은 긴급구호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정신상담과 가정위탁, 가족추적 및 재결합(FTR: Family Tracing and Reunifi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이 안전한 공간에서 놀면서 일상감을 되찾아 사회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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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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