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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난민 어머니 마갈라가 전하는 임시난민센터의 삶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09-02 조회수 10467


데이비드 클라우버(David Klauber) | 긴급영양프로그램 자문

34살인 마갈라 하포우(Magala Hafow)가 에티오피아에 머물기 시작한 지 정확히 23일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식량과 안전한 환경을 찾아 고향을 떠나 에티오피아 국경에 위치한 이곳 돌로아도(Dolo Ado) 임시난민센터로 왔습니다. 이곳에는 그녀와 같은 난민이 수천 명에 이릅니다. 소말리아에서 이곳 에티오피아까지 오는 길에는 큰 위험이 따릅니다. 피난민들은 이곳에 오기 위해 극히 부족한 식량과 물로 며칠을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갈라에게 이 길은 더욱더 공포스러웠습니다. 현재 임신 5개월째인 그녀에게는 4살, 5살 그리고 10살인 아들 3명이 있습니다. 지금은 5살이 된 둘째 아들을 낳을 때 그녀는 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갈라는 점점 눈이 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갈라가 불편한 시력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까지 힘든 여정을 결심한 이유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아이들이 잘못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소말리아에서는 가뭄 때문에 음식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은 굶주림에 허덕였죠. 아이들을 위해 음식과 약을 얻고 싶을 뿐이에요. 그녀는 자신이 살던 작은 도시 카사하데르(Kasa Hadere)가 가뭄이 절정에 달한 지난 2달 동안 사막으로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농부였던 남편은 병에 걸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고 마갈라 역시 악화되어 가는 시력 탓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어렵사리 에티오피아에 도착했지만 아직 이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갈라와 자녀들이 정식 난민 지위를 얻을 때까지 임시난민센터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50km 떨어진 난민캠프는 쇄도하는 난민들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난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새 난민캠프를 건립하고 있지만 완성될 때까지 마갈라 가족은 등록과 이동 절차를 기다리는 다른 1만 1,000명과 함께 임시센터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임시센터에서 정식 난민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마갈라(Magala)와 세 명의 아들                       

마갈라 가족과 같이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에도 난민캠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임시난민센터에서 영유아 영양보충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5세 이하 모든 아동에게 매일 식사 두 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갈라는 임시난민센터에서 받는 다른 음식은 어린 자녀들이 먹기 힘들다며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현재로선 세이브더칠드런의 영유아 영양보충프로그램을 통해 받는 식량이 저희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임시난민센터에서 주는 음식은 아이들이 먹지 못해요. 아이들에게 낯선 음식이라 먹고 나면 토하거든요. 그래서 전 자녀들을 이곳 세이브더칠드런 텐트로 데려와 음식을 먹이고 우유도 얻는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이제 아이들이 제대로 먹을 수 있어 마음이 놓여요.

마갈라는 임시난민센터의 생소하고 냉혹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녀들을 보면 아직도 걱정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많이 두려워해요. 도시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다른 아이들과 섞여 지내는 것도 매우 힘들어하죠. 하지만 난민캠프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이 안정을 되찾게 될 거라고 믿어요. 마갈라는 지금 뱃속에 있는 자녀와 에티오피아에서 새롭게 펼쳐질 인생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 눈을 낫게 해줄 약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음식과 우유, 약을 받고 학교도 다니길 바라고요. 제가 원하는 것은 이것뿐이에요.


* 배경정보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이한 동아프리카에는 마갈라의 자녀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600만 명이 넘습니다. 머나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식량을 찾아 소말리아를 떠나는 여성과 아동이 하루에도 3,000명을 넘습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아동은 가장 취약한 존재입니다. 식량이 부족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영양실조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동의 육체적 · 정신적 지체를 불러오며 심할 경우 아동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영양실조는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90년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소말리아와 같은 인도주의적 긴급구호 상황에 대응해 왔습니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동아프리카 아동 20만 명 이상에게 영양보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동아프리카에 구호활동 거점을 10곳 추가하고 직원도 1,000명 이상 더 고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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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난민캠프 방문기 #3 - 코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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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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