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희망TV 말리 촬영 후기 -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이름의 그림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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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11-09 조회수 7021 |
2011년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말리의 열악한 교육현실과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들어가는 긍정적 변화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리고자 말리(Mali) 시카소(Sikasso)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지구촌 한가족되기(▷바로가기)'를 통해 많은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여러분과 마을 결연을 맺고 있는 말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쪽에 있는 나라로, 201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 1,207달러(USD)로 최빈국에 해당하며,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조사대상 169개국 중 160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에는 특별히 SBS 희망TV 촬영팀과 서지혜 씨가 함께하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 밖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보였습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집안일을 하거나 농사일을 도우며 보냅니다. 가끔 시간이 나면 교실 문 밖에 서서 창문 너머로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 중 한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 아홉 살이 된 드라만은 학교와 놀이터가 아닌 옥수수 밭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꾀를 부리지도 않고, 학교에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떼를 쓰지도 않았습니다. 가끔 친구 집에 가서 친구가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뜻도 모르는 단어들을 따라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드라만은 알파벳을 읽지도 못하고 간단한 덧셈도 하지 못합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쩔 수 없지 않냐'며 해맑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드라만의 미소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드라만과 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다른 어린이를 만났습니다. 올해 12살인 살리는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집안일과 밭일로 고된 하루를 보냅니다. 살리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살리의 수줍은 미소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게 울퉁불퉁 튀어나온 팔 근육에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살리와 한나절을 보내고 나니 알 것 같았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어린이들과 학교가 아닌 밭에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말리의 어린이들이 참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우리 일행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유일한 학교에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벽화를 그리는 것이었지요.
제각기 달랐던 우리 일행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도 하나로 어우러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완성된 벽화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마음을 갖고 하나의 멋진 벽화를 만들어내듯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많은 사람들이 각기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낼 작품이 기대되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고 기뻐할 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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