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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녕이의 니제르이야기 ⑧ - 니제르 최대의 명절, 타바스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1-11-24 조회수 7759


※ 포포(Fofo)는 제르마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입니다.                       


김원녕
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안녕하세요. 니제르 파견단원 김원녕입니다. 11월 초, 니제르(Niger)에서는 매우 큰 축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니제르 최대의 명절, 타바스키(Tabaski)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타바스키라는 용어가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드알아드하(Eid Al Adha)라는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전에 블로그나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슬람 신자 수백, 수천 명이 사원에 모여 이날을 기리고 있는 장면과 거리 곳곳에 희생물로 바치는 양 모형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드알아드하는 이슬람교의 주요한 공식 축제 중 하나로, 라마단(Ramadan)과 함께 이슬람의 최대 명절로 꼽힙니다. 타바스키는 이드알아드하와 같은 말입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세네갈(Senegal) 월로프(Wolof)어인 타바스키로 주로 불리고 있는 것뿐이지요. 전체 인구 중 95%가 이슬람 신자인 니제르에서 타바스키는 국가적인 축제입니다. 니제르의 타바스키는 이틀 간 계속됩니다. 이슬람력을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달력으로는 매해 그 날짜가 바뀌는데요, 올해는 11월 6월과 7일이 타바스키 축제였습니다.

타바스키는 이슬람력으로 12월 10일(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70여일 후)에 열립니다. 타바스키는 아브라함(Abraham)이 이스마엘(Ismael)을 제물로 바치려다 알라(Allah)의 명으로 아들 대신 양을 바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날을 기려 양이나 가축을 잡아 신에게 바치고 그 고기를 이웃과 나누는 희생제가 바로 타바스키의 골자입니다.

니제르 최대 명절인 만큼 축제 전부터 거리는 양떼를 몰고 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길 한가운데에서는 수북이 쌓아놓은 장작더미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호황을 맞아 양과 장작 값뿐 아니라 옷과 장신구의 가격도 덩달아 오릅니다. 우리가 설에 설빔을 해 입는 것과 같이 니제르 사람들은 타바스키 때 새 옷을 장만합니다.


사진/ 거리마다 쌓인 장작들을 통해 타바스키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11월 6일, 현지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축제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여러분께도 좀 더 생생하게 타바스키에 대해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타바스키를 맞아 가족 모두 가장 깨끗하고 정갈한 옷을 차려 입었습니다.                                
자녀에게도 새 옷을 사 입히고요.                                                                            

타바스키에는 전통에 따라 주로 양을 잡습니다. 돈이 넉넉한 가정은 두세 마리를 잡기도 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정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양 한 마리를 함께 잡기도 합니다. 혹은 양보다 가격이 좀 더 싼 염소를 잡기도 하고요. 희생 제물로 바치는 양을 잡는 일은 이슬람 전통에 해박한 현자, 마라부트(marabout)의 일입니다. 이때 가족들도 주위에서 손을 거듭니다. 장작을 나르고 양을 씻기는 등의 잔심부름은 아동의 몫이기도 합니다.


사진/ 1년에 한 번 있는 타바스키 때 양을 잡는 일은 아동들에게도 신나는 구경거리입니다.                
아동들은 마라부트의 손을 거들며 그 주위를 한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잡은 양은 하루 종일 훈제를 하게 되는데요, 양의 다리를 X자 모양으로 묶고 꼬챙이를 끼워 미리 만들어 놓은 나무 지지대에 비스듬히 세웁니다. 그런 뒤 하루 종일 그 옆에 불을 피워 그 연기로 양을 굽습니다. 타바스키 동안 니제르 기온이 1°C 올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가정에서 양을 잡아 하루 종일 훈제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잡은 양은 하루 종일 연기를 피워 훈제합니다.                                                                    

이날 잡아서 구운 고기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제물이기 때문에 신의 소유물로 간주되어 팔 수 없습니다. 다 구워진 고기는 마당 한편에 잘 세워 두었다가 다음 날 이웃과 두루 나누어 먹는데요, 고기의 3분의 1은 가족이 먹고, 또 3분의 1은 이웃과 친척, 친구들과 나누며, 나머지 3분의 1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고 하네요.


사진/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곳곳에서 양고기를 훈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양고기를 불가에 놔두고
여럿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을 보니 문득 가족이 그리워집니다.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

니제르 아동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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