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녕이의 니제르이야기 ⑧ - 니제르 최대의 명절, 타바스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
작성일 2011-11-24 조회수 7759 |
안녕하세요. 니제르 파견단원 김원녕입니다. 11월 초, 니제르(Niger)에서는 매우 큰 축제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니제르 최대의 명절, 타바스키(Tabaski)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1월 6일, 현지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축제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여러분께도 좀 더 생생하게 타바스키에 대해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바스키에는 전통에 따라 주로 양을 잡습니다. 돈이 넉넉한 가정은 두세 마리를 잡기도 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정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양 한 마리를 함께 잡기도 합니다. 혹은 양보다 가격이 좀 더 싼 염소를 잡기도 하고요. 희생 제물로 바치는 양을 잡는 일은 이슬람 전통에 해박한 현자, 마라부트(marabout)의 일입니다. 이때 가족들도 주위에서 손을 거듭니다. 장작을 나르고 양을 씻기는 등의 잔심부름은 아동의 몫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잡은 양은 하루 종일 훈제를 하게 되는데요, 양의 다리를 X자 모양으로 묶고 꼬챙이를 끼워 미리 만들어 놓은 나무 지지대에 비스듬히 세웁니다. 그런 뒤 하루 종일 그 옆에 불을 피워 그 연기로 양을 굽습니다. 타바스키 동안 니제르 기온이 1°C 올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가정에서 양을 잡아 하루 종일 훈제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잡아서 구운 고기는 신에게 바치는 희생제물이기 때문에 신의 소유물로 간주되어 팔 수 없습니다. 다 구워진 고기는 마당 한편에 잘 세워 두었다가 다음 날 이웃과 두루 나누어 먹는데요, 고기의 3분의 1은 가족이 먹고, 또 3분의 1은 이웃과 친척, 친구들과 나누며, 나머지 3분의 1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고 하네요.
|
윗글 | [백만 개의 별] 장윤주가 방글라데시 소녀들에게 전한 희망과 아름다움 |
---|---|
아랫글 | 모자뜨기캠페인 '대한민국 휴먼대상 시상식' 휴먼네트워크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