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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캠페인 Hi5 론칭 이벤트 '초콜릿보다 밥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02-16 조회수 8602

2월 14일 오후 4시, 홍대 앞에 자리한 카페 슬로비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한 'save my valentine: 초콜릿보다 밥이다’ 행사가 열렸습니다. 밸런타인데이에 늘 나누는 초콜릿 대신 아프리카 저개발국 아이들의 밥상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초콜릿의 재료인 코코아 농장에서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일하고 있지만 정작 그 아이들은 초콜릿을 먹지 못하는 현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요.


사진 / 사회자의 행사 순서 소개로 'save my valentine: 초콜릿보다 밥이다’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대접할 콩고식 가족 밥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캠페인 Hi5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저개발국에서는 아이들이 5살이 될 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예삿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영양실조입니다. 매시간 300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사정을 알리기 위해 2월 14일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동시에 아동 영양실조에 대한 보고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아요(A Life Free From Hunger)>를 발표하고,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영양실조에 대해 생각해보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초콜릿보다 밥이다' 또한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펼쳐진 행사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함께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지요.

뇨타가 차리는 콩고식 가족 밥상
본격적인 행사 소개로 들어가 볼까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콩고 난민 뇨타 씨가 차리는 콩고식 밥상, 이른바 '콩고 백반'이었습니다. 이날의 밥상은 콩고 사람들이 매일 먹는 ‘집밥’의 단골 메뉴, 뽄두와 푸푸였습니다. 푸푸는 옥수수 가루를 뭉쳐 만든 빵이고, 뽄두는 생선과 야채를 카사바 잎과 함께 볶은 소스입니다. 푸푸를 뽄두에 곁들여 먹으면 영양가 높고 든든한 한 끼가 되지요.


사진 / 행사장에서 직접 콩고식 가정 요리를 만들어 준 콩고 난민 뇨타씨의 모습.                              


사진 / 왼쪽은 생선과 야채로 만든 볶은 소스 '뽄두'에 옥수수 가루를 뭉쳐 만든 '푸푸'를 곁들여 먹는   
  콩고의 전통 가족 밥상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가뭄 또는 곡물 가격 폭등으로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때 옥수수 가루를 묽게 쑤어 만든 죽입니다.                                                   

아동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알리는 자리에서 만든 음식 치고는 좀 '럭셔리'한가요? 아프리카의 영양실조라고 하면 헐벗고 굶주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소개되곤 하니 그렇게 보일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아프리카를 늘 결핍한 지역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선을 돌려, 아프리카 지역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콩고뿐 아니라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든 그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가 있고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나누는 가족 밥상이 있으니까요. 영양실조가 안타까운 것도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따뜻한 가족 밥상을 더 이상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없게 된 현실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연이은 가뭄 때문에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기 어려워지자 부모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나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아 홀로 끼니를 때우는 상황 말이지요.

뇨타 씨가 뽄두와 푸푸를 요리하는 동안 한켠에서는 옥수수 가루를 묽게 쑤어 만든 죽도 만들었습니다. 가뭄이 들거나 곡물 가격이 폭등해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이 음식을 대신해 옥수수 가루를 묽게 쑨 죽으로 끼니를 잇는다고 합니다.  뽄두와 푸푸, 그리고 묽은 죽을 한 자리에 놓고 보니 TV 뉴스나 신문에서 말로만 들어오던 '식량위기'가 현지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좀더 생생하게 이해됩니다.

요리가 끝나고 이어진 시식 시간! 뽄두와 푸푸, 묽은 죽을 맛보며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뽄두와 푸푸가 ‘기대보다는 맛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재미있는 소감도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의 최연소 참가자인 열두 살 박민서 어린이의 소감인데요, 사회자가 ‘음식을 맛본 소감이 어떤지,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는지’ 물으니 매우 솔직하게도 ‘묽은 죽’이라고 답했습니다. 식량위기 시의 영양실조 현실을 평상시와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묽은 죽을 메뉴에 넣은 주최측의 의도를 저버리는 간담을 서늘케 하는 대답이지요?

세이브더칠드런 영양실조 보고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동시에 발표한 영양보고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아요> 의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영양실조는 '감추어진 위기'라고 합니다. 매시간 300여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지만 직접적 사망원인으로 영양실조가 기록되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사정 탓에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관심이 매우 적습니다.

2009년 이후 연일 치솟는 곡물값 때문에 영양실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도 강조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인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 5개국의 가정을 표본 조사한 결과 여섯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어린이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학교 대신 노동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빈곤 가정일수록 영양실조를 겪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고 그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멀어지는 아이들의 비율도 같이 늘어난다니, 영양실조가 신체 발육의 문제만이 아닌 것이지요.

보고서의 마지막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전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아동 영양실조 개선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을 보건요원을 통해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비타민 A나 철분, 영양강화 밀가루를 보급하는 활동 외에도 염소 등 가축을 보급하고 식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현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이에 대처할 다양한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는 데서 다소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보다 많은 관심이 기울여진다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널리 알릴 수 있겠지요.

우리만 행복한 밸런타인데이는 이제 그만! 
행사는 참가자 분들과 소감을 나누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 분들께서 동그란 종이접시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적어주셨어요.


사진 / 행사를 마무리하며, 소감과 함께 아프리카 아동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고 있는 참가자.

뇨타 씨가 직접 만들어주신 '푸푸와 뽄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더불어 아프리카 저개발국 아동들의 밥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뜻깊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먹게 된다는 죽은 많이 먹어도 배고프고 힘들 것 같아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이 충분히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노력하면 좋겠어요. 꾸준히 변화를 이루면 언젠가는...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캠페인 Hi5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남겨주셨습니다.


   사진 / 'Hi5캠페인' 론칭행사의 참가자들이 서명판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주셨습니다.       

한편 현장에 와주신 분들 외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save my valentine: 초콜렛보다 밥이다’에 참여해주신 여러분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초콜릿보다 000이다’ 또는 '000한 밸런타인데이는 이제 그만!'의 빈 칸을 채우는 이벤트를 통해 많은 분께서 메시지를 나눠주셨습니다.

초콜릿보다 안아주기다
초콜릿보다 관심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물로 만들어진 초콜릿을 나누는 밸런타인데이는 이제 그만!
'나'만 행복한 밸런타인데이는 이제 그만! 이제는 '우리'가 행복한 밸런타인데이!


사진 / '초콜릿보다 밥이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카페 슬로비의 모습.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save my valentine: 초콜릿보다 밥이다’에 보내주신 관심, 고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영양실조 해결을 위해 꾸준하게 Hi5 캠페인을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save my valentine: 초콜렛보다 밥이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고 이주여성을 위한 문화경제공동체 에코팜므, 커뮤니티 카페 슬로비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공정무역 초콜릿을 협찬한 아름다운커피와 청소년 요리 교육 프로그램 영셰프에도 감사드립니다.


_글쓴이: 김현주(권리옹호부 국제개발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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