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경기지부 Change The Future 담당 강시내
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경기지부에서 안산지역의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이하 CTF)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강시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쑥쑥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CTF를 진행한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습니다. 정들었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또 자상하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네요.
사진/ 영양 어묵바가 젤 맛있다는 CTF 참여 아동
지난 2년 동안 CTF의 영양간식은 방과 후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던 아동들에게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었고, 체육활동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진 아동들에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사진/ 아동들이 체육활동 시간에 피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체험학습을 통해 책과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여러 공연과 박람회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CTF 참여 아동들이 체험학습으로 뮤지컬 ‘책 먹는 여우’를 보았습니다.
이 중에는 난생 처음으로 뮤지컬을 본 아동도 많았습니다.
태어난 후 자신의 동네 주변 이외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는 아동들이 Child Club의 일원이 되어 안산 곳곳을 스스로 조사하고 탐방하면서 애향심과 자립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사진/ Child Club ‘안산 어디까지 가봤니’를 통해 아동들은 안산 다문화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CTF 담당 사회복지사로서 지역아동센터 인력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가정방문을 시행했습니다. 아동의 부모님을 만나 아동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충과 문제점에 보다 심도 있게 접근했고 계획-실행-점검-평가의 단계로 체계화된 사례관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CTF 참여 아동들은 이 밖에도 영양교육, 독서지도 권리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기억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2년 간의 CTF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제가 기자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안산에 위치한 안산광림 지역아동센터에 나와 있는데요.
지금 안산광림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동들이 CTF 체육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잠시 한 아동과 함께 인터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체육시간이 가장 즐거웠다는 하원이.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안산광림지역아동센터 김하원입니다.
Q. 하원이는 지금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체육시간이 재미있나요? A. 네, 정말 신나고 재미있어요.
Q. 하원이가 체육활동을 하면서 가장 재밌었거나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체육활동 중에 플로어볼*이 제일 좋았어요. 예전에는 플로어볼이라는 운동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체육활동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플로어볼 하는 방법도 배우고 친구들이랑 같이 경기를 해서 가장 좋았어요. 작년에는 체육 선생님과 신안산대학교에 가서 다른 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이랑 플로어볼 경기를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 플로어볼(floorball): 농구코트보다 약간 넓은 실내경기장에서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스틱과 공을 사용하여 골대에 넣는 경기
Q. 체육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선생님, 저희에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운동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도 플로어볼 경기 하러 간다고 하셨는데 빨리 하고 싶어요. |
그러면 지난 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체육활동을 진행해오신 박고은 선생님을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아동들과 함께한 시간이 그리울 것이라는 박고은 체육 선생님.
Q. 안녕하세요? 지난 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체육활동을 해오셨는데 체육활동을 진행하기 하기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아동들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A. 처음에는 저와 아이들이 서로 낯설고 어색해서 체육수업이 딱딱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모두 친해져서 체육수업을 신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체육활동을 하면서 팀을 만들고 몸을 부딪혀 가며 활동을 하니 아이들 사이에 친밀감이 형성된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아동은 어떤 아동인가요? A. 여지환이라는 친구인데요, 처음에는 말썽꾸러기였지만 애교도 많고 사교성도 좋은 친구라서 더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체육활동을 유난히 좋아했던 지환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2년 동안 아동들과 함께 하면서 정도 많이 드셨을 텐데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A. 얘들아, 벌써 체육활동을 시작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신체활동 시간이 힘들었던 친구도 있었겠지만 즐겁고 신나고 열정적으로 신체활동을 해주어서 고마워! 모두 다 예쁘고 사랑스러우니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거야! 그럼 건강하고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 |
이번에는 장소를 지역아동센터로 옮겨서 본격적인 인터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리 친구들이 그 동안 Change The Future와 함께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요, 저요! 간식이요!” “체험학습이요!” “아냐, 체육이 제일 재미있었어!” “웃기지 마, 권리캠프가 가장 재미있었어!” “선생님, 권리캠프 또 언제가요?”
사진/ CTF 사업 중 무엇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아동들이 적극적으로 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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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동안 Change The Future를 통해 아동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해서일까요? 우리 아이들이 가장 크게 기억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간식이요!”, “체험 학습이요!”를 소리 높여 외치는 아이들 덕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그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저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럼 어떤 프로그램들이 기억에 남았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Q. 어떤 점이 좋았나요? A. 권리캠프에서 장기자랑을 했던 일이요. 발표하는 것이 떨리고 긴장도 됐지만 같은 조 친구들과 권리송을 부르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캠프에서 수영을 한 것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더운 날씨에 한 물놀이는 정말 신나고 즐거웠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A. 제가 캠프파이어 때 불을 붙인 것이요. 둘째날 밤에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그 때 제가 대표로 불을 붙였어요. 불이 뜨겁기는 했지만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Q.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우리를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야외 활동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Q. 어떤 점이 좋았나요? A. 체험학습에서 숲속생태체험관에 갔던 것이 좋았어요. 거기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만져보고 파리 지옥이라는 식충식물도 봤어요. 해충을 먹이로 주니까 잎이 오므라지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집에 올 때는 식물 화분을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왔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비눗방울 놀이요. 커다란 비눗방울을 처음 만들어 봤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 튜브를 타면서 물놀이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Q.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가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비눗방울 놀이도, 벌레를 만져보는 체험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어떤 점이 좋았나요? A. 새로운 책을 볼 수 있게 보내주신 것도 좋았고요, 독서지도 시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A. 마지막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내 친구 차차’라는 책이었는데 차차가 처음에는 곱셈을 못하는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도와주고 자신도 노력을 하니까 곱셈을 잘하게 되었어요. 그 모습이 저랑 닮아서 기억에 남아요.
Q. 하고 싶은 말은? A. 독서지도가 끝나서 아쉬워요.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가르쳐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Q. 어떤 점이 좋았나요? A. 안산다문화마을에 간 것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끼리 버스와 전철을 타고 안산역으로 갔는데 재미있었어요. 다문화 도서관에서 회원증을 만들어 책도 빌려보고 베트남 식당에서 먹어 본 베트남 음식도 신기했어요. 베트남 쌀국수랑 만두, 볶음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베트남 식당 아저씨가 베트남 돈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기도 했어요. 외국인시장에는 우리동네 슈퍼에 없는 특이한 게 많아요. 그 중에 두리안을 먹었던 것이 가장 기억나요. 제게는 맛이 없었는데 베트남에서는 맛있는 과일로 유명하대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서울예대에서 무용과 누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요. 장구랑 북으로 소리를 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서울예대가 가까워서 자주 가기는 했는데 건물 안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누나들이 꿈이 뭐냐고 물어봐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저한테 사인을 해달라고 했어요.
Q. 하고 싶은 말은? A. Child Club은 정말 재미있어요. 계속 하고 싶은데 끝나서 아쉬워요. 그 동안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은 지난 2년 동안 Change The Future사업을 위해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신 안산광림 지역아동센터 김계희 센터장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Q.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 Change The Future(이하 CTF)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CTF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동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이 사업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CTF 참여 후 센터와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지역아동센터 실무자의 역량이 높아졌고 아동에게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가져왔으며 기관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담과 사례관리 지원으로 아동 개개인의 욕구와 정서안정, 인성 함양지도가 이루어진 것은 물론이고, 기관 실무자의 체계적인 문서관리와 상담 및 사례관리 능력 등 업무수행능력의 역량이 강화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전반적인 자원과 서비스제공으로 기관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아동은 CTF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었고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여 영양상태와 기초체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체험활동을 통해 심리,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성취감, 자신감을 얻어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갖게 되었으며 인권에 대한 지식과 이해로 권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동들은 이제 아동권리에 대해 알고 인식하여 공동체 생활에서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인권문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가장 유익하다 생각되는 부분은? A. Change The Future의 사업은 모두가 유익했기에 가장 유익했던 부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 제공된 간식과 영양제, 주1회 신체활동으로 아동의 기초체력향상과 건강증진에 기여한 점, 미니도서관 지원으로 지속적인 독서활동이 가능하게 된 점, 권리캠프와 권리교육으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인권문화의 출발점을 만들었던 점. 소외된 아동이 누릴 수 있었던 다양한 문화체험활동, 상담과 사례관리 교육, 담당인력 파견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체계화와 실무자의 업무수행능력 향상이 이루어진 점 등 모두가 매우 유익했습니다.
Q. 세이브더칠드런에 하고 싶은 말 A. 세이브더칠드런과의 만남을 통해 아동이 행복한 나라,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물론 아동과 그 가정에까지 CTF 사업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아동의 보호자들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업종료 후에도 연계되는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아동의 권리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세이브더칠드런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경기지부장님과 시설장님, 그리고 담당자 여러분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그 동안 CTF와 함께하면서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담당자로서 힘들어서 울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힘을 낼 수 있었고, 아동 부모님의 감사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격려 속에 무사히 2년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하겠지만,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준비라는 말이 있듯이 CTF 는 새로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어나가는 일에 모두 함께해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상의 모든 아동과 함께합니다.
이상으로 세이브더칠드런 경기지부 CTF 담당 사회복지사 강시내였습니다.
사진/ 2년 동안 함께했던 안산광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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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는
국내 아동이 신체적 ·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영양 및 교육, 신체활동, 심리정서, 문화체험,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통합지원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