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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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4-19 조회수 8040 |
레바논 베이루트(Beirut)로 향하는 해안도로의 오른쪽에는 새파란 바다가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지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산이 흰 눈에 덮여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별천지만 같은 이 곳은 비바람이 몰아치던 시리아 접경 지역 와디칼레드(Wadi Kaled)로부터 불과 한 시간 떨어진 곳입니다. 저는 와디칼레드에서 임산부들과 한참 학교에 다닐 나이에 피난을 온 아동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들은 시리아의 홈즈(Homs)에서 분쟁을 피해 온 사람들입니다.
여전히 정치는 앞을 가늠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시리아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승리’만큼은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아동들이 함께 웃고 뛰어 놀며 내뿜는 에너지는 주변까지 물들입니다. 그 모습만 보면 이 아동들이 겪은 일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집을 떠나왔습니다. 어떤 아동은 가족 누군가를 두고 오기도 했습니다. 언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도 이 아동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길을 지나던 중 아동에게 전선을 장난감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 “접근 금지. 주워가지 마시오”
이곳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은 레바논으로 피난 오는 시리아 가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난민의 권리를 실현하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처음 만난 난민은 팔레스타인 난민이었고 그 다음은 이라크 난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리아 난민입니다. 난민은 여러 곳으로 이동하는 데다 그 수도 늘 바뀌기 때문에 난민을 지원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를 위한 자금마저도 불확실합니다. 크게 보았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안전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이곳 직원들의 일을 이렇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이곳 직원들은 근무 시간 이외에도 더 많은 시간 일을 하면서도 오늘 만난 아동들의 얼굴을 보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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