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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로 ‘기쁨 열 배’를 만들 때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09-11 조회수 7039

베트남에서 온 동경민 씨가 사는 곳은 대구 외곽에 있는 상동마을입니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만 다닐 정도로 조용한 이곳 농촌 마을에서 경민 씨는 여덟 식구와 함께 삽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남편과 복숭아 농사로 바쁜 시부모, 대학생 조카 둘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아이가 바로 경민 씨네 가족입니다.

책상을 가져다 놓고 기다리는 베트남어 수업
경민 씨의 자녀 성진이(남, 7세)와 유진이(여, 6세)는 2012년 3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가정 유아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아이는 한국어와 엄마 나라 말인 베트남어를 함께 배웁니다. 

몇 달 전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성진이와 유진이는 “베트남 선생님은 싫다”며 베트남 원어민 선생님에게 다가서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어도 낯설어했습니다.


사진/ 원어민 선생님(왼쪽)과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는 성진(가운데) 군과 유진(오른쪽) 양.               
남매는 서로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더욱 열심히 베트남어 수업에 참여합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두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베트남어에 푹 빠져있습니다.  수업이 있는 수요일만 되면 성진이와 유진이는 책상을 직접 가져다 놓고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두 아이는 선생님에게 한 번이라도 더 칭찬을 받고 위해 경쟁이라도 하듯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교재에 나온 베트남어를 엄마에게 되물어 보기도 합니다. 교재는 베트남과 한국의 전래동화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이 언어를 비교적 수월하게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엄마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와 소통할 수 있다면 먼 길도 수고롭지 않아요”
이곳 대구 동촌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엄마 나라 말을 배우는 아동들이 엄마와 더욱 적극적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엄마랑 동화 표현놀이”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한 번씩 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동화 구연이나 역할극, 관련 놀이 등을 통해 동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표현하고 서로에게 더욱 귀기울일 수 있어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참여 가정에 함께 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열리는 토요일이면 경민 씨는 어김없이 세 아이와 함께 복지관을 찾습니다. 한 시간에 한 대뿐인 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도착하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까지 다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지만 경민 씨는 이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진이와 유진이가 동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에 태어난 막내 현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이중언어지원사업이 계속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 나라 말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았기에 경민 씨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 나라 말을 배우고 싶지 않다며 동화책을 던지던 아이가 이제는 선생님에게 가지 말라며 손을 붙잡고, 베트남 선생님이 싫다며 방안으로 숨던 아이도 선생님이 오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유아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를 통해 이 아이들의 기쁨이 두 배, 아니 세 배, 네 배, 열 배가 되길 바라봅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예쁜 아이들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사진/ 지난 여름 시어머니(왼쪽)를 모시고 세 자녀와 울진 앞바다를 찾은 동경민 씨.                        
  경민 씨의 자녀 성진(오른쪽) 군과 유진(가운데 아래) 양은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를 통해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베트남 전래동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_작성자: 김현숙(대구 동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다문화가정아동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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