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하단바로가기
열기
HOME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이야기 > 나눔이야기

기관안내

후원하기

나눔이야기

글조회
시리아 아동의 증언 “천장에 매달고 마구 때렸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10-11 조회수 12087

18개월 간 계속되는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해 250만 명 가량이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 처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접 고문을 당했다는 아동들의 증언이 잇따르는 등 시리아에서 아동의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국경지대와 인근 국가의 난민 캠프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가운데 아이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참혹한 전쟁 경험담을 들어보았습니다. 소개될 이야기는 지난 모하메드 이야기에 이어 시리아 아동의 증언을 모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시리아 아동의 이야기(Untold Atrocities: The Stories of Syria’s Children)”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들이 제 손목을 묶고 다리가 땅에 닿지 않게 매달았어요. 그리고 마구 때렸어요.”
                                                                                          - 칼리드(15세, 남, 요르단 난민 캠프)



사진 / 칼리드는 감옥과 고문센터로 바뀐 학교에 열흘 동안 갇혀있었고,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때, 플라스틱 줄에 묶여 생긴 상처와 담뱃불로 지진 흉터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계속되는 폭탄과 폭격, 그리고 고문 때문에 시리아를 탈출했어요. 아이들은 모두 공포에 떨고 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도 못한 채 말이에요.

전 체포되었어요. 이 자국이 보이세요? 그들이 제 양 손을 플라스틱 줄로 묶였어요. 아주 단단하게요. 감옥 안에 있던 다른 아이들도 저처럼 손이 묶인 채 있었어요. 손을 풀어달라고 사정했지만 그들은 줄을 더 단단히 조였어요.  

한 무리의 남자들이 우리 마을로 왔어요.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들은 저를 잡아 감옥에 집어 넣었어요. 그 감옥은 바로 제가 다니던 학교였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그들은 저를 고문하기 위해 학교로 끌고 갔어요, 제가 공부하던 그 장소로 말이에요. 저희 아버지는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죠. 그런데 그들이 학교를 점령했고 고문센터로 바꿔버린 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을 때마다 너무 슬퍼요. 울고 싶을 뿐이에요. 

그곳에 열흘 동안 갇혀 있었어요. 처음 이틀 동안은 똑바로 서있어야만 했죠. 눈은 붕대로 감기고 손은 플라스틱 줄에 묶인 채 그렇게 서 있었어요.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 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100명이 넘는 사람이 저처럼 손이 묶인 채 그 교실에 갇혀 있었는데, 그 중 한 남자 아이는 고작 열두 살 이었어요. 그 아이 역시 5일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어요. “저 아이는 무슨 잘못을 했을까? 고작 12살인데 말이지”라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나요. 

이틀 후에 교실 밖으로 끌려 나와 심문을 당했어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죠. 그들이 제 손목을 묶고 다리가 땅에 닿지 않게 천장에 매달았어요. 그리고는 마구 때렸어요. 그들은 무엇이든 자백하게 만들고 싶어했죠.
한 시간 정도 매질이 이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절해 버리죠. 누구라도 그렇게 두 시간 이상 매달린 채로 있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거예요.

저도 기절했어요. 그렇게 매달린 채로 두들겨 맞는 건 너무나 고통스러웠거든요. 그들은 저를 천장에서 내리더니 정신을 차리도록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어요. 그리고는 번갈아 가며 담뱃불로 제 몸을 지졌어요. 이게 바로 그때 생긴 흉터예요.

그 사람들은 저와 함께 있던 12살 남자 아이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어요. 제 눈으로 직접 봤어요. 전기고문을 당한 사람들도 있어요. 왜 그 아이들만 전기고문을 당했는지는 모르겠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그랬을 거예요. 그들에게는 손톱만큼의 인정도 자비도 없었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리를 고문했던 그 무리에는 70명 정도가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학교를 사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에요. 학교와 병원 등 가리지 않고 고문 장소로 이용하죠. 약을 제공해주던 곳이 이제 고문을 하는 곳으로 바뀌어버린 거예요. 그 곳이 너무 무서웠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그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했어요. 우리편이 아이들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을 인간방패로 앞세우고 마을로 쳐들어 온 거예요. 아이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죽었어요.

번역: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시리아 긴급구호 자세히보기 & 서명하기

더 많은 시리아 아동의 증언
6살짜리 아이의 손톱을 뽑아버렸어요 - 모하메드( 17세, 남, 요르단 난민 캠프)
무서워서 말을 할 수 조차 없었어요 - 오마르(11세, 남, 요르단 난민캠프)

**
시리아 사태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과 분쟁에 즉각 대응하여
아동 구호를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게시글 윗글 아랫글
윗글 세상 단 하나뿐인 영웅 ‘빨간염소 히어로’를 만나다
아랫글 “달리는 것만으로 남을 도와요” 2012 국제어린이마라톤 현장에 가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