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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되돌려 주세요-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③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11-13 조회수 9012

일상을 되돌려 주세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시리아 아이들 이야기 ③



 사진/ 레바논의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파티마(Fatima, 가명)의 가족은 피난길에 오르며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살던 집이 다 부서져서
돌아가도 남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파티마(가명, 10)는 몇 달째 레바논의 난민촌 천막에 머물고 있습니다. 부모님, 다섯 형제와 함께 지내고 있는 파티마는 5개월 전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곳 레바논으로 왔습니다.

“폭격이 시작되었을 때 우린 모두 교실에 있었어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도망쳤지만 전 교실 안에 있었어요. 폭격 소리가 가까워지고서야 비로소 저도 밖으로 나갔어요. 제 뒤에서 폭격이 계속 이어졌어요.”

“부모님이 데리러 오실 때까지 근처의 한 주택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어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요. 바로 제 눈 앞에서 그런 끔찍한 일들을 겪고 나니 너무 무서웠어요.”

시리아 내전이 발생하기 전, 파티마의 학교생활은 평범했습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곤 했어요. 단 한 번도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죠.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고 집에 있는 아이들은 없었어요. 그땐 밤늦게까지 공원에서 놀아도 무섭지 않았어요.”

전쟁의 기운이 집 근처를 엄습해오면서 파티마의 생활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생활이 힘겨워지고 시작했어요.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먹을 빵도 없었어요. 통신 수단마저 모두 끊겼죠.”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깬 파티마는 이웃 대부분이 떠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침 기도 시간 전에 모두들 떠났어요. 폭탄이 떨어졌을 땐 이미 사람들이 도망간 이후였고 남은 건 저희 가족뿐이었어요.”

상황이 악화되면서 파티마의 가족도 피난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난길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길은 너무 복잡하고 힘들었어요. 길마다 수많은 검문소가 있었어요. 몇 걸음 걸으면 검문소가 나와 멈춰서야 했고 또 조금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검문소가 나타났어요. 그곳의 남자들 모두 총을 들고 있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길을 걷는 내내 울었어요. 시리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큰 소리로요. 아직도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살던 집이 다 부서져서 돌아가도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희 집이 모두 부서져 버렸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아직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집에는 제 옷도, 제 물건들도 있는걸요.”

파티마의 가족은 피난길에 오르면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들 가족은 레바논 베카(Beka’a) 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난민촌에서 천막을 빌려 생활하고 있습니다. 파티마는 처음 예상보다 레바논에서의 생활이 훨씬 길어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삶을 꾸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바로 배우는 일입니다.

“전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가 좋았어요. 하루라도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요. 배우는 건 중요하니까요. 빨리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책도 읽고 싶고 마음껏 놀고도 싶어요.”

번역: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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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지난 9월부터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바논 각지에서 시리아 난민 아동들의 학교 등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수업료와 가방, 문구, 책 교환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긴급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파트너 기관을 통해 아동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보기
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 ① - 도아(13세)
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 ② - 무스타파(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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