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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되돌려 주세요-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②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11-13 조회수 8593
일상을 되돌려 주세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시리아 아이들 이야기 ②


사진/ 무스타파(Moustafa, 가명, 11세)는 다니던 학교가 불에 타버린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시리아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스타파(가명, 11)는 시리아 유혈사태 이후 고향을 떠나 레바논 난민촌에서 6개월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무스타파가 다니던 학교는 격렬한 내전으로 불에 타버렸고 지금은 레바논에 머물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리아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형편이 더 좋았어요. 그곳에는 집과 이웃들이 있었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거든요.”

무스타파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그곳에는 가족과 집이 있었고 학교에도 다닐 수 있었어요.”

무스타파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친구들과 놀던 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사촌들과 함께 자주 축구를 했어요. 전 항상 골키퍼였죠.”

무스타파는 이내 말을 멈추더니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촌들은 아직 시리아에 있어요.”
무스타파는 사촌들과 연락이 끊겼고 그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리아에 있는 친구들 중 함자(Hamza)가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함께 그림을 그리고 책도 읽으며 같이 놀았어요. 늘 공부도 함께했고요. “
시리아에 있을 때에는 거의 매일 함자와 만났지만 지난 7개월 동안은 그 친구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는 고작 두 달여만 학교에 다닐 수 있었어요. 불이 난 이후로는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거든요.”

무스타파의 어머니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밤에 화재가 일어났어요. 학교는 매일 밤 공격을 받았죠. 당시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웃들끼리 ‘당신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것이고 결국 학교가 폐교돼 아무도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서로 격려해 주었어요.”

“무장괴한들이 학교 문을 닫도록 교장선생님을 협박했어요.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도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이 오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거든요.”

“그런 상황이니 저는 어땠겠습니까? 전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마지막 학년을 맞은 딸들과 재학 중인 다른 아이들이 있어요. 그 중 두 아이가 시험을 볼 참이었고요. 이미 시험 시간에 맞춰 준비도 해왔는데 시험을 칠 수 없어서 결국 낙제하고 말았습니다. 한 학년이 모두 허사로 돌아갔어요. 이 모든 과정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일 큰 두 아이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지금 그 계획이 완전히 어긋나버렸습니다. 그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죠.”

무스타파 역시 학교가 불에 타버린 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전 너무 화가 났어요. 배움의 장소인 학교를 도대체 왜 망가뜨리는지 모르겠어요.”
무스타파는 아이들은 반드시 학교에 다닐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학교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무스타파는 레바논에서 새로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이 유니세프(UNICEF), 유엔난민기구(UNHCR)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복귀(Back-to-School)’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책가방과 교과서, 학용품 그리고 다른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교환권 등을 지원받았습니다. 시리아에서의 생활이 그립기는 하지만 지금은 레바논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학교 생활이 힘들지는 않아요. 아직은 적응하고 있는 중인걸요.” 라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습니다. 시리아에서 학교에 다닐 때에도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며 수학을 가장 잘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영어와 아랍어, 과학,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스타파에게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랑 성격이 비슷한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조용하고 침착하지만 다정한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무스타파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스타파와 다른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만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면 현재의 끔찍한 상황과 환경을 잠시나마 잊고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거든요.”

시리아 긴급구호 자세히보기 & 서명하기


번역: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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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지난 9월부터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바논 각지에서 시리아 난민 아동들의 학교 등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수업료와 가방, 문구, 책 교환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긴급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파트너 기관을 통해 아동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보기
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 ① - 도아(13세)
배움의 기회를 잃은 시리아 아이들 ③ - 파티마(1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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