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10대들의 목소리, 들어보실래요?
- 세이브더칠드런 청소년기자단 틴세이버 2기의 이야기
12월 30일 오후 1시 국회 헌정기념관. 보라색 후드티셔츠를 맞춰 입은 아이들이 반갑게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망원청소년독서실과 염리청소년독서실, 홍은청소년공부방을 통해 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틴세이버들이었습니다. 틴세이버는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문제에 청소년이 직접 자신의 시각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청소년 기자단입니다.
이날은 2011년 봄부터 활동해 온 틴세이버가 2012년 동안 펼쳐온 활동 과정과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발표회가 열릴 회의장 바깥에서는 기자단의 활동을 담은 포트폴리오가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기자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자신이 쓴 기사와 활동소감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그룹기사를 작성한 모둠별로, 독서실별로도 포트폴리오가 마련되어 그 동안의 활동을 풍성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틴세이버 2기 발표회를 찾은 방문객이 발표회장 바깥에 전시된 기자단의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전시를 찾은 틴세이버 최지혜 양의 아버지 최현창 씨는 “아직 부족한 면은 있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는 활동이라는 점이 좋아 보인다”며 지혜 양이 “사회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자신의 가치관을 쌓아 발전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백성수 씨도 “기사를 쓴다는 것은 곧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피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고민하는 일이다”라면서 “그런 과정을 잘해낸 아이들이 기특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직접 뛰어 만든 우리의 기사, 우리 청소년의 목소리이니까요
전시회가 이루어지는 동안 회의장 안에서는 발표를 맡은 아이들이 리허설로 분주했습니다. 이날 발표는 독서실별로 직접 취재한 기사와 UCC로 이루어졌습니다. 발표하는 이 역시 해당 기사를 준비한 틴세이버 단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상과 음향 조정 등 발표에 필요한 준비 역시 모두 틴세이버가 맡았습니다. 틴세이버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틴세이버는 청소년의 시각으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자단인만큼 주제선정부터 취재, 기사 작성 과정까지 모두 자신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단원들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또래 친구에게 생각을 묻기도 했고, 직접 발로 뛰며 설문조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동 성폭력범 가중처벌 지지서명과 온라인 상의 무차별한 신상정보 공개 반대 시위 등 옹호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기사 작성 과정이 이러하다 보니 완성된 기사에 대한 단원들의 애착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발표회에서 발표할 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그 애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원자를 묻자마자 틴세이버 단원들은 서로 손을 들어올렸습니다.
사진/ 지난 10월 광화문에서 청소년 역사문화 단체 ‘도화지’의 활동을 취재하며 시민의 의견을 묻는
홍은청소년공부방의 틴세이버 이지수 양. 틴세이버 단원들은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취재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틴세이버 2기 발표회 “Knock, Knock”
이렇게 틴세이버 단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작성한 기사를 모아 발표회를 연다는 소식에 박원순 서울 시장도 축하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박 시장은 “어느 시대나 청소년은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보물이기에 청소년이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일을 맡아 준 틴세이버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큰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사진/ 틴세이버 2기 발표회에 축하 영상을 보내온 박원순 서울 시장. 그는 “청소년이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일을 맡아 준 틴세이버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회에서 나온 기사들은 학교 내 용의복장규정, 체벌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교내 그린마일리지 제도, 학교 교육과 진로 탐색, 대학의 재외국민특별전형에 대한 오해, 심야 시간 대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도 등 청소년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뤄 청중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망원청소년독서실의 김은송 양과 김도연 양은 “꿈은 어디에서 찾나요?”라는 주제로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은송 양과 도연 양은 “많은 청소년이 꿈을 찾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교과를 배우거나 아예 인터넷 게임 등으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이 청소년의 꿈이나 진로 탐색에 소홀한 점을 꼬집고, “청소년에게 공부를 시키는 데만 급급한 현재 교육정책에서 벗어나 진로상담과 직업체험을 활성화해서 자신의 꿈을 꾸는 청소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또 용의복장규정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대립을 발표한 홍은청소년공부방의 강미소 양은 학생과 교사의 입장 차이를 전달하는 데에서 나아가 학생회와 각 반 생활부장이 교사와 함께 교복규정을 검토하는 두 학교를 찾아 모범사례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염리청소년독서실의 강전형 군과 홍은청소년공부방의 하진희 양은 각각 난민과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아동성폭력 범죄자 처벌의 현황과 이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목소리도 내었습니다.
사진/ 김은송(왼쪽) 양과 김도연 양은 “꿈을 어디에서 찾나요?”라는 발표를 통해 학교 교육이
학업에만 치중하여 청소년의 꿈과 진로 탐색에 소홀한 점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발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틴세이버가 직접 작성한 ‘청소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틴세이버의 결의문’이었습니다. 모든 단원이 연단에 나와 함께 발표한 이 결의문을 통해 틴세이버 단원들은 정부가 청소년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청소년의 의견을 물어볼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진/ 주유진 양을 비롯한 세이브더칠드런 청소년기자단 틴세이버 단원들이 발표회를 마무리하며
청소년의 의견을 존중할 것을 당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청소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틴세이버의 결의문(전문)
12월 30일 일요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틴세이버 2기 발표회 'Knock Knock'에서 나온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결의문을 작성해 발표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하는 2012년 틴세이버 2기 발표회는 청소년,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그 권리보호를 위하는 자리로, 슬로건 Knock! Knock!(부제 : 우리의 외침이 당신의 머릿속, 마음 속, 세상 속에 들어가면 좋겠다)를 걸고 열렸습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스스로 낸 만큼 결의문도 틴세이버가 스스로 작성하여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청소년의 권리 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결의
1.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인 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세요. 2.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그 법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의 생각을 물어봐주세요! 3. 틴세이버 2기 발표회 'Knock Knock!'에서 나온 청소년의 의견을 존중하고, 변화의 발판으로 삼아주세요!
2012년 12월 30일 틴세이버 2기 전원 일동 |
결의문 발표를 끝으로 발표회가 마무리되자 단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등을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틴세이버 단원, 담당 교사와 인사를 나누던 김민주 양은 여전히 벅찬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동안 해온 작은 활동들이 모여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발표를 보면서 다른 학교, 다른 지역 친구들이 가진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다른 단원들 역시 저처럼 틴세이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게 되어 마음이 뭉클했어요.”
우리의 목소리에 함께 해주세요!
지난 2011년 청소년이 직접 낸 목소리로 지역사회에 변화를 만들고자 시작된 틴세이버 활동은 올해3기로 이어집니다. 2013년 청소년기자단 틴세이버 3기 단원으로 활동할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시각과 목소리로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 갈 청소년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틴세이버 3기 지원 문의
망원청소년독서실 02)332-2541 / mpchild@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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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작성: 고우현(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