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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아동 이야기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비엘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7-09 조회수 4677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족추적 및 재결합 프로그램을 통해 헤어진 지 3년만에 다시 가족을 찾은    
비엘과 비엘의 아버지.                                                                                         

2009년 8월의 어느 날 새벽 5시. 남수단 종글레이주 마렝(Mareng) 지역에 살던 비엘(13세, 남)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10살이었던 비엘은 어머니, 형과 이른 아침부터 먹을 것을 찾아 강가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장괴한들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하며 소떼를 공격하고 주민들을 납치해 갔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엘 역시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잡고 있던 형의 손을 놓치는 바람에 가족과 헤어지고 괴한들에게 납치되었습니다.

비엘에게 당시 상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전 10살이었어요. 괴한들이 저를 레쿠안골레(Lekuangole) 마을의 한 외딴 집으로 끌고 갔어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빙빙 돌아가느라 며칠은 걸린 것 같아요. 납치된 아이들은 그곳에서 소떼를 돌보며 지냈어요.”

종글레이 주는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한 이후에도 종족 간 혹은 종족 내 분쟁이 가장 격렬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부족끼리 부족의 중요한 생계 수단인 소떼를 습격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2009년 1월부터 2012년 2월 사이, 종글레이 주에서 실종된 아동만 2,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아동들의 삶 역시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습니다.

2012년 7월 남수단 군대에서 비엘을 발견하면서 3년간 계속된 납치생활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비엘은 “군인들을 만났을 때 저와 다른 세 명의 아이들이 아코보 마을에서 납치됐다고 알려줬어요. 제 이야기를 들은 군인들이 저희를 피보르(Pibor) 마을로 데려가 당국에 알렸고요. 보르(Bor)마을에 잠시 더 머물다가 고향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아이들이 보르 마을에 머무는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단체와 협력해 실종된 아동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개인정보와 살던 마을, 보호자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끝에 부모님을 찾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 3년 만에 비엘은 드디어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아들을 다시 찾은 비엘의 아버지는 “가족의 희망이었던 비엘을 잃어버리고 난 뒤로는 살고 싶은 의욕도 없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이렇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돼 너무나 행복합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1년부터 남수단 종글레이 주에서 아동보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아코보 지역에서는 분쟁 중 가족을 잃은 아동들을 위한 ‘가족추적 및 재결합’ 프로그램과 아동들이 분쟁의 기억을 잊고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친화공간’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 비엘은 요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예전의 삶으로 조금씩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해요. 여동생이 새로 태어난 것 말고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시 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정말 즐거워요. 나중에 커서는 마을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글: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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