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대거 유입 - 준비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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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8-23 조회수 13052 |
투 제이콥슨 (Tue Jakobsen)
카웨르고스크(Kawergosk) 난민 캠프의 한 텐트를 나오며 바깥 공기를 마시니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찾아온 안도감 때문에 잠시 몸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모래 바람이 날리고 기온이 40°C에 육박하는 이 곳 날씨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 이유는 단 하나. 난민촌 텐트에 30분 정도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얼마 전 이라크 북부 지역에 새로 지어진 난민촌입니다.
이틀 전, 저는 각자 들 수 있을 만큼의 짐만 짊어진 채 국경을 넘어 오는 시리아 가족 수천 명의 고된 삶을 직접 보았습니다. 국경을 개방한 15일부터 오늘 20일까지 약 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국경을 건너왔으며 이 중 3분의 1은 지금 제가 있는 카웨르고스크 난민촌에 와있습니다. 아직 난민촌이 완전히 지어진 것이 아니어서 대형 트럭뿐 아니라 거대한 공사 장비들이 도로에 줄지어 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곁에 꼭 붙어 있지만 이런 도로를 놀이터 삼아 뛰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 어머니는 “이 곳은 아이들이 지낼 곳이 못 돼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 짧은 한 마디에 다 담지 못한 그 어머니의 걱정을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웨르고스크 난민 캠프에서 도미즈 캠프로 이동하는 동안 저는 스무 대가 넘는 버스를 지나쳤습니다. 그 버스에는 이제 막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카웨르고스크 난민촌에는 더 이상 이들을 위한 텐트가 없습니다. 이 가족들이 어디서 밤을 보낼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비단 잠자리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대거 이동하는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게 차라리 맞을 것입니다. 시리아와 같은 긴급구호 상황에서 고통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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