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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으로 아들을 잃은 루카야 씨의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1-22 조회수 6702

루카야(Ruqaya, 여, 50대) 씨가 살던 시리아 마을에서는 밤낮으로 폭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날 밤에도 루카야씨 가족은 살던 집 지하에 구덩이를 파서 폭격을 피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루카야 씨의 아들 모타셈(Mo’tasem, 사망 당시 15세)은 인근 마을에 격렬한 전투가 터졌을 때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애타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살던 마을에는 가게가 없었어요. 이웃 마을에 있는 상점에 식료품을 사오라고 아들을 심부름을 보냈는데 그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 거예요.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차를 몰고 나가서 ‘아들아! 아들아!’라고 외치고 다녔어요. 남편과 함께 집집마다 아들을 찾으러 다녔지만 아들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 날밤 루카야 씨 부부는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계속 아들을 찾기 위해 헤매고 다녔지만 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루카야(Ruqaya, 50대) 씨는 모타셈(Mo’tasem, 15)이 사망 당시 차고 있던 부서진 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찾아온 비극
그리고 일주일 뒤에 이웃 주민이 모타셈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아이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주지 않았어요. 계속 저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제서야 남편은 아들이 죽었다고 말해주었어요.”  
이웃이 전해 준 소식은 그야말로 끔찍했습니다. 모타셈은 심부름을 하러 가던 중 무장 괴한들에게 붙잡혀서 심한 고문을 당하고 결국에는 처형을 당했습니다. 음식물 더미 아래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다리, 가슴, 머리에 모두 총상을 입고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지금으로부터 2개월 전에 루카야 씨 가족은 레바논으로 이주했습니다. 지금은 레바논과 시리아 접경 지대에 있는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집에서 다른 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루카야 씨는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제는 추억 속에 남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모타셈은 정말 특별한 아이였어요. 농사일도 잘 도와주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들이었답니다. 어른들에게도 깍듯하게 대하고 먹을 것도 먼저 양보해드리곤 했는데 그래서 그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웃 할머니들이 너무 슬퍼할 정도였어요. 함께 빗 속을 걸어도 엄마가 행여나 비를 맞을까 앞장 서서 걷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였지요.”

모타셈이 당시 고통 속에서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울었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어머니 루카야 씨의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마지막까지 살아있을 때, 당했을 고통이 제 마음에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러한 고통의 나날을 겪기 전에 제가 차라리 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고통 속의 나날들
루카야 씨는 아들을 잃은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 속에서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그들도 똑같은 고통을 당하고 속이 새까맣게 타는 이 심정을 그대로 느끼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아들을 잃고 찢어질 듯한 고통을 당하며 살아야 하나요?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요? 도대체 누가 아이를 죽일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아이의 시신을 숨겨 놓았고 아이는 그 속에서 7일 동안이나 방치돼 있었어요. 제 머릿속에 아무리 행복한 기억들을 끄집어 내려고 해도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저에게 보고 들리는 것은 전부 아들이 겪었을 고통뿐입니다. 제가 얼마나 우리 아들 모타셈을 사랑했는지 그 아이는 알고 있었을까요?”                                                        

*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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